WHO “유럽 내 사망자 200만명 넘어갈 것” 경고
오스트리아·네덜란드 등 방역 정책·봉쇄 조처 재도입
美, 추수감사절 앞두고 확진자 늘어…“모임 자제” 권고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이 위기에 봉착했다. 유럽에선 감염 폭증으로 엄격한 봉쇄조처 재도입이 도미노처럼 이뤄지고 있다. 이를 불안한 눈으로 쳐다보는 미국은 주요 유럽국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유럽에선 코로나19 사망자가 내년 3월까지 200만명이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일일 사망자가 4200명에 육박한다. 9월 확진자 수의 두 배다.
가뜩이나 경제회복이 시급한 주요국인데 4차 유행에 따른 봉쇄조처로 인해 ‘생계냐 생존이냐’의 엄중한 고민을 또 하게 됐다. 스테판 쿠스 독일 키엘연구소 이사는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팬데믹이 경제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했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열흘간 재봉쇄에 들어갔다. 봉쇄 기간은 20일로 늘어날 수 있다.
지난주 대비 확진자 수가 39% 증가한 네덜란드는 23일부터 의무적 사회적 거리두기에 들어갔다. 18세 이상은 서로 1.5m 떨어져 있어야 한다. 지키지 않으면 경찰이 개입할 수 있다. 사망자 수가 급증한 동유럽의 슬로바키아는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출입 제한을 걸었다.
미국은 유럽 내 코로나19 재유행의 조짐이 보이자 일부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 조처를 내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덴마크와 독일 등을 여행 최고 위험 등급인 ‘레벨4’로 지난 22일 정했다. 미국인은 백신 접종을 했어도 이들 나라로 여행하지 말라고 CDC는 권고했다.
CDC는 지난주 헝가리, 아이슬란드, 체코 등을 레벨4에 넣었다. 레벨4에 속한 국가는 지난 28일간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는 상황이다.
WHO는 유럽 내 코로나19 재유행이 전염성 높은 델타 변종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담당 국장은 유럽 국가가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해야 하며 적당한 거리두기와 함께 방역정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 이번 겨울에 생길 불필요한 희생을 막아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며 “최후의 수단은 봉쇄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도 최대 휴일 가운데 하나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확진자 사례가 천천히 증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시간주는 11월 초 이후 일일 확진자 수가 두 배로 늘어났으며 이를 포함한 30개 이상 주에서 감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여름과 지난해 추수감사절 때보다 확진자 수가 적지만,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어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NYT는 강조했다.
추수감사절 때 모임을 둘러싼 당국과 전문가의 의견은 충돌하고 있다. 당국은 추수감사절 때 모임을 삼가라고 촉구했지만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은 안전하게 모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데이비드 나바로 WHO 코로나19 특사는 세계적인 재유행이 장기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달 또는 몇 년 간 팬데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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