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애덤스(왼쪽) 미국 뉴욕시장 당선인과 스티븐 셰어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 [EPA·골드만삭스 홈페이지]
에릭 애덤스(왼쪽) 미국 뉴욕시장 당선인과 스티븐 셰어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 [EPA·골드만삭스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민주당 소속인 에릭 애덤스(61) 뉴욕주(州) 뉴욕시장 당선인이 유력 글로벌 투자은행의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경제 부시장 등 시 당국의 핵심 요직을 맡기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상자산 친화도시 구축 공언, 친(親) 기업 행보 등 파격을 이어가는 그가 뉴욕에 경제 활력을 불어 넣으려고 초장부터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덤스 당선인이 스티븐 셰어 골드만삭스 CFO를 시의 주택경제개발 부시장이나 뉴욕시경제개발공사(NYCEDC) 사장으로 기용하는 쪽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자리 모두 뉴욕시 경제, 고용주와 근로자간 관계에 있어 핵심 보직이라는 설명이다.

애덤스 당선인의 시장 취임일은 내년 1월 1일인 만큼 주요직에 어떤 인물을 지명할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셰어 CFO를 뉴욕시 당국의 주요 보직에 기용하려는 건 애덤스 당선인이 재계와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는 평가다.

애덤스 당선인은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가 확정된 다음날인 지난 3일 CNBC에 나와 빌 더블라지오 현 뉴욕시장이 재계와 관계가 껄끄러웠다는 점을 거론, 뉴욕 기업인을 향해 “리셋을 하자”고 밝혔다.

셰어 CFO가 애덤스 당선인의 행정부에 들어가면 골드만삭스와 다른 기업으로선 든든한 후원자가 생기는 셈이다.

셰어 CFO는 현재 애덤스 당선인의 시정인수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1990년대부터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다. 2018년부터 CFO를 맡고 있고, 경영위원회에 속해 있다. 올해말 퇴직한다.

비영리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셰어 CFO는 지난해 대선 기간 조 바이든 당시 후보를 포함해 민주당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많이 기부했다고 CNBC는 썼다.

셰어 CFO의 애덤스 당선인의 행정부 합류 가능성에 대해 골드만삭스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애덤스 당선인의 대변인은 셰어 CFO의 이름이 행정부 기용 가능 인사로 거론되는 점을 부인하지 않은 채 “당선인은 새 행정부가 첫 날부터 준비될 수 있도록 인수를 도와주고 있는 셰어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고위 공무원, 선출직 인사를 많이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행크 폴슨 전 골드만삭스 공동 CEO를 재무장관으로 기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골드만삭스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개리 콘에게 첫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맡겨 경제 정책 밑그림을 그리게 했다. 민주당 소속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도 골드만삭스에서 23년 일하며 고위직을 두루 거치고 2006년 퇴직했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