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29만원밖에 없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그의 굴곡진 삶만큼이나 논란이 된 숱한 어록을 남겼다.
군인 출신으로 대한민국의 격동의 시대 두 차례 대통령을 지내고 내란죄와 살인죄 등의 혐의로 구속과 무기징역 선고, 사면 등을 겪은 삶은 그의 말에도 고스란히 투영된다.
▶“군인은 나라가 요구하면 생명까지도 바쳐야 한다. 군인의 길 이외에 다른 일을 생각해본 적도 없는 나에게 운명처럼 그렇게 나라의 부름이 찾아왔다”(2017.04. ‘전두환 회고록’)
▶“내가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를 떠난 지 한 세대가 흘렀다. 그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은 묵묵히 견뎌내는 일이었다. 갖은 핍박과 능멸을 참아내는 일은 고통스러웠고 나를 지치게 했다”(2017.04. ‘전두환 회고록’)
▶“1961년 5월 혁명의 횃불을 들어 올렸던 그 시절 박정희 장군의 형형한 눈빛과 기백 넘치던 열정을 나는 영원히 잊지 못한다”(2017.04. ‘전두환 회고록’)
▶“조비오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2017.04. ‘전두환 회고록’)
▶“김종필은 흠이 많고 경솔하며, 김영삼이는 아직 어리고 능력이 부족하고, 김대중이는 사상을 도무지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절대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인물이다”(1980년 1월)
▶“불의의 10·26사태는 결과적으로 한 시대를 마무리짓는 전기가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구시대의 그릇된 기풍을 과감하게 청산하고 깨끗하고 서로 믿는 정의로운 새 사회와 부강한 복지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확신합니다.(1980년 9월 1일 제11대 대통령 취임사)
▶“나도 인간인데 동네북처럼 두들기지 마라. 노태우가 그런 식으로 하면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나한테 귀싸대기 맞는다. 나를 도청하다니 내가 빨갱이냐”(1988년. 백담사로 가기 전)
▶“검사, 나 처음 재판받는데 어떻게 해야 해, 좀 가르쳐 줘. 재판에서 너무 날 다그치지 마”(1996년 2월 25일 비자금 사건 1차 공판 전날)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내가 돈을 받지 않으니 기업인들이 되레 불안을 느꼈다. 기업인들은 내게 정치자금을 냄으로써 정치 안정에 기여하는 보람을 느꼈을 것이다"(1996년 2월 26일 비자금 사건 공판)
▶“노태우가 일을 그르쳤어. 그렇게 쉽게 검찰에 가는 것이 아닌데. 끝까지 버텼어야지”(1996년 안양교도소 구속 수감)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구호 아래 과거 정권의 정통성을 심판하고 있으나 현실의 권력이 아무리 막강해도 역사를 자의로 정리하고 재단할 수는 없다”(1996년 8월 5일 검찰의 사형 구형)
▶“예금 자산이 29만원밖에 없다”(1997년. 추징금 2205억원 중 532억원 납부)
▶“나 자신의 인권도 탄압받고 짓밟히면서 살아왔다. 내가 인내심이 있고 성질이 좋아 이렇게 살아 있지 다른 사람이라면 속병이 나서 제 풀에 죽었을 것이다”(1999년 1월 13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면담)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해야지. 그때그때 필요한 대로 거짓말하고 그러면 안 되지”(2000년 3월 10일 김대중 대통령 비판)
▶“하나님이 하라신다는데 부처님인들 어떻게 하겠어요?”(2002년 10월 23일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대통령선거 출마 언급)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계엄군이기 때문에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2003년 2월 KBS 인터뷰)
▶“젊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 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2008년 4월 9일)
▶“이 사람아, 나를 알아보시겠는가?”(2014년 8월 9일, 노태우 전 대통령 병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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