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탄 스티글리츠 칼럼
바이든의 연준 의장 결정 앞 직격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지지
[헤럴드경재=홍성원 기자]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해 “일부에서 연준의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대응에 대해 파월의 공로를 인정하지만 대학 2학년이라면 경기 침체기에 통화 정책을 조이지 않고, 금리도 올리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2월 임기 만료인 파월 의장을 연임시킬지를 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심이 금명간 발표될 걸로 관측되는 시점에 날린 직격탄이다.
1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스티글리츠 교수는 전날 기고 전문 매체 프로젝트신디케이트에 낸 글에서 “현 의장인 파월이 재지명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클리셰(진부한 표현)가 많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초당적 입장이나 연준의 신뢰 등을 거론하는 의견에 흔들려선 안 된다”고 파월 의장 연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연준 안팎에선 민주·공화 양당에서 파월 의장이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보고, 시장에선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파월 의장이 연임해야 한다는 논리에 힘을 싣고 있다.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도 이날 블룸버그TV에 나와 시장은 파월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역임한 스티글리츠 교수는 “팬데믹 이후 회복을 통해 우릴 인도할 노련한 솜씨가 필요하다”며 “잘못된 선택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준 수장을 맡았던 앨런 그린스펀·벤 버냉키 전 의장 체제가 은행 시스템을 적절히 규제하지 못해 대공황 이후 75년만에 최악의 경기 침체 발판을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이 은행 감독에 느슨했다는 점을 물고 늘어진 것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향후 몇 년은 어떤 연준 의장이든 시험에 들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은 이미 인플레이션에 대해 뭘 해야 하는지 힘든 판단을 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급격한 가격 인상의 원인,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회복되지 않는 고용률, 금리인상 적절성 등 연준 앞에 놓인 과제를 열거, “파월은 지금 시점에 맞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규제완화를 지지했고, 전 세계의 재정 건전성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중앙은행이 기후 위험을 향후 수십년의 결정적 문제로 선언하고 있는데도 파월은 이를 다루길 꺼린다”며 “파월은 기후 문제가 연준 권한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하지만 연준의 임무 중 일부는 재정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이고, 기후변화보다 더 큰 위협은 없다”고 강조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연준은 독립적이어야 하지만 파월과 그린스펀은 공화당의 규제완화 의제를 따랐다”며 “파월과 같은 월스트리트 지향적인 변호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파월 의장의 경쟁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수장으로 적합하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 파월 의장·브레이너드 이사와 면담을 했다고 알려졌다.
hong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