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시민, 119안전센터 앞에 요소수 놓고 사라져
“소방서에 도움되길”…긴급 출동 멈출라 우려한 듯
소방당국 “어려운 시기, 따뜻한 도움에 감사”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중국발(發) 수출규제 조치로 화물차를 비롯한 대형 디젤차 등의 운행에 필수적인 요소수가 품귀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소방차가 멈출 것을 우려, 요소수를 기부하고 갔다.
서울 광진소방서는 이달 7일 오후 1시40분께 미상의 한 시민이 서울 광진구 중곡동 중곡119안전센터 출입문 앞에 요소수 5박스(50ℓ)를 놓고 갔다고 8일 밝혔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해당 소방센터 직원들은 이 요소수를 펌프차와 업무차가 출소하는 같은 날 오후 2시께 발견했다.
해당 시민은 요소수가 담긴 박스에 “소방서에서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라는 글귀를 남기고 사라졌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소방차들이 긴급 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해 소방관서 앞에 요소수를 두고 간 것으로 보인다.
광진소방서 관계자는 “관할 소방서의 각 센터 구급 차량과 펌프차 등 출동 차량에 해당 요소수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소방 차량이 출동하지 못할 상황을 걱정해 기부를 해주신 걸로 보이는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따뜻한 도움을 준 시민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요소수는 화물차 등 경유차 배술가스(질소산화물)를 정화하는 물의 한 종류다. 차량에 연료와는 별개로 주입하는 촉매제로, 디젤차량 배출가스 규제가 시작된 후 필수품이 돼 왔다. 한국의 경우 요소수의 97% 가량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한다.
중국은 호주로부터 수입한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한다. 최근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로 석탄 발전 감소 등 자국의 요소 생산량이 급격히 줄자 지난달 15일 요소 수출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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