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거대 정당이 기득권…어불성설” 지적

尹 ‘손실보상 100%’ 제안에는 “포퓰리즘” 비판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연합]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제3지대 대선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대선 슬로건을 표절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공화국으로’라는 슬로건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김 전 부총리는 “기득권인 사람이 기득권을 깨자는 얘기를 하니 어불성설”이라며 윤 후보를 지적하고 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8일 오전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정도 책을 쓰면서 대한민국 모든 문제들에 대한 구조적인 그 근본적 문제, 그리고 해결하기 위한 한마디 키워드가 뭘까 가지고 3년 고민하다가 만든 것이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공화국으로’라는 슬로건이었다”라며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라고 표현한 윤 후보의 슬로건은) 완벽한 표절”이라고 밝혔다.

“승자독식구조에서 나오는 기득권 문제를 깨고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주자며 출마 선언 때 했던 슬로건”이라고 설명한 그는 “명백한 표절”이라면서도 “슬로건을 표절할 수는 있지만, 철학까지 표절하지는 못할 것이다. 내 철학에 찬성한다면 정말로 어떤 기득권을 깨야 하고 어떤 기회의 나라를 만들지 가지고 한번 붙어보자”고 덧붙였다.

윤 후보를 향해서는 “우스운 것이 지금 깨야 할 기득권은 바로 거대 정당과 윤 후보 측”이라며 “제1 야당의 후보가 철학과 내용도 없이 다른 대선후보가 쓴 슬로건을 갖다가 후보 수락 연설에서 쓴다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대양당이야말로 적대적 공생관계를 형성하면서 우리 정치판을 이제까지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어왔다. 지난 20년 동안 대한민국의 문제 원인을 제공했던 것이 거대 양당이고 정치권”이라며 “처절한 반성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윤 후보가 제안한 ‘손실보상 100% 지급’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안한 ‘전국민 추가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서도 김 전 부총리는 “매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대책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50조원이라는 식으로 함부로 말하는 것은 재정에 대한 기본적인 논리도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또 “내가 부총리 마지막 때 국가채무비율이 36%였는데, 지금 50%를 넘어섰다. 이런 재정 상황에 대해 기본적인 철학과 내용을 알고 하는 얘기인지 상당히 걱정된다”라며 “제1야당 후보가 그 정도 내용도 없이 지금 남 슬로건 베끼기, 남 정책 베끼기를 하니 정말 개탄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