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불법 카지노를 차린 도박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3일 고급 아파트를 임대해 바카라 도박장을 개장한 혐의로 업주 홍모(39) 씨와 상습도박꾼 장모(55ㆍ여) 씨를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일~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소재 고급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바카라 도박 테이블을 설치하고 평소 하이원 카지노장에서 알게 된 지인들을 상대로 1회당 50만 원~100만 원 씩을 걸고 약 20시간 동안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씨는 올해 9월 중순께 이 아파트 15층의 67평형(약 221㎡)를 월세 800만 원~1000만 원씩 지불하고 임대한 후 바지사장을 실제 업주인 것처럼 내세워 도박장을 운영했다.
특히 홍 씨는 미리 통장으로 송금을 받고 현장에서 그 액수에 해당하는 칩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경찰에 적발됐을 때 판돈이 압수되는 것을 막았다. 실제로 경찰에 따르면 이틀간 이 도박장에서 오간 판돈은 4억 원 가량이지만 칩을 현금화하는 방식 때문에 현장에서 압수된 금액은 320만 원에 그쳤다. 홍씨는 현금을 칩으로 바꾸고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5%씩을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비슷한 도박장이 강남권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 같다”며 “강남구에서도 월세 800만 원∼1천만 원을 지불하고 70평형대 고급 아파트 두 곳을 빌린 사실이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진술”이라고 말했다. 향후 경찰은 진짜 업주의 신원과 소재를 확인하는 한편 홍씨 등 계좌를 분석해 도박에 이용된 자금을 국고로 환수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