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꼼지맘’으로 유명한 바느질 작가 박귀선씨가 시각장애아동들이 단추 잠그기, 지퍼 여닫기, 신발 끈 묶기 등을 배울 수 있는 점자책을 내 화제다.
박 작가는 “아이가 어렸을 때는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항상 동화책을 보여주고 읽어주었다”라고 운을 뗀 뒤, “그런데, 시각 장애를 지니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자신이 잘 하는 바느질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박씨가 점자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한 시민단체가 점자기부책을 만드는 재능기부 작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면서부터다. 그는 1년가량 맹학교에 가서 점자그림책에 대해 배우고 뜻이 맞는 엄마들과 함께 힘을 모아 1년 2개월 동안 20권의 촉각점자 그림책 ‘아기새’를 만들어 전국 각지의 맹학교와 점자도서관에 기증했다.
현재 그녀는 두 번째 촉각점자 그림책 ‘혼자서도 잘해요’를 전국 각지의 바느질장이들과 함께 제작 중에 있다. 특히 ‘혼자서도 잘해요’는 시각장애아동들이 단추 잠그기, 지퍼 열고닫기, 신발 끈 묶기 등과 같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책을 통해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끔 제작되고 있다. 또한 책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서 시각장애아동과 지도선생님의 검수를 받았다.
박 작가는 세상의 많은 엄마들이 함께 동참하고 있는 이 일을 알리고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점자촉각그림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후원을 통해 마련된 금액은 전액 ‘혼자서도 잘해요’ 제작비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렇게 제작된 그림책은 전국 11곳의 맹학교에 기증될 예정이다. 또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수제인형, 업사이클링 제품, 다이어리 등이 제공된다. 박작가는 “할 줄 아는게 바느질이어서 다행이다”라며, “동네마다 있는 작은 도서관에 우리 아이들과 시각장애아동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점자촉각책이 많아질 때까지 바느질을 계속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점자촉각그림책 프로젝트의 자세한 사항은 와디즈(https://www.wadiz.kr/Campaign/Details/488)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