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직접 강조
언론중재법·당내 대사면 등 의제 주도
직설 화법 탓 당정 갈등 ‘가능성’ 상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맞춰 자신만의 정책을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 차별화에 나섰다. 제6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이어 당내 대사면, 양육비 채무 해결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낸 이 후보는 다양한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에 나서는 동시에 자신을 향한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 등에 대해서도 피해 가는 모양새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이 후보가 제안한 전국민 6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내부 논의에 나섰다. 앞서 이 후보는 국회를 찾아 “정치 논쟁은 판단과 결단의 문제다. 민생 현장이 어렵고, 초과 세수도 있어 합리적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논의를 당부했는데,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 대선후보가 꺼낸 화두인 만큼 논의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당장 이번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이뤄지니 관련 예산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지도부가 이미 지역화폐 관련 예산을 예년 이상으로 다시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재난지원금 예산 역시 증액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경선 직후 삭감됐던 지역화폐 관련 예산을 화두로 꺼내는 등 자신만의 정책 부각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경기지사 때부터 강조해온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여론이 형성되면 그에 따르는 것이 국민주권 국가의 관료가 해야 할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언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 후보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재추진과 양육비 채무 해결을 위한 입법, 부동산 불로소득 방지 입법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정책 과제를 직접 당에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자칫 당정 갈등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지역화폐 예산과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를 이 후보가 직접 거론하며 당내 여론에도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이 후보의 최근 행보는 문재인 정부와의 정책 차별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대장동 개발사업 등 기존 논란과 거리를 두려는 전략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 후보 역시 최근 “국민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크다 보니 저에게 모아진 측면이 있다”며 “그 변화를 보여드리고 실제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4기 민주정부보다는 특별한 기대가 모인 이재명 정부가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이 후보의 차별화 전략은 정책 분야를 넘어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당장 당내에서는 열린민주당을 포함하는 여권 대통합과 ‘당내 대사면’을 꺼내 들었다. 당헌·당규 위반이나 탈당 전력이 있는 당내 인사들에 대해 공천 시 감점하는 등의 제재를 사면하겠다는 것으로,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최근 송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소통하는 등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후보가 주도권을 갖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직설적인 이 후보의 화법이 당정 간 혹은 당내 갈등을 촉발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 후보가 민감한 이슈를 직접 건드리는 상황이 실수로 이어질까 당내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라며 “그럼에도 이 후보 스스로가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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