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과 중국이 12일 오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는 내용의 군사 협력 방안에 합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이 경제에 이어 군사 분야에서도 협력에 도달하면서 미ㆍ중 관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또 ‘G2’(주요2개국)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2일 오전 정상회담에서 군사 대치 상황을 방지한다는 데 합의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두 정상은 크게 2가지 부문에서 뜻을 모을 예정이다.
군사훈련 같은 주요 군사 활동에 대해 서로 미리 알려주는 상호 연락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해상이나 공중에서 마주쳤을 때 적용하는 군사 행동수칙을 제정한다는 게 골자다.
미ㆍ중 군사 협력 구상은 지난해 6월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이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서니랜즈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노타이 회동’을 가졌을 때 처음 나왔다. 당시 두 정상은 양국이 밀접한 군사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이후 양측 실무진들이 지속적으로 접촉해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8월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 전투기와 미국 초계기가 근접 비행하는 일촉즉발의 사건을 계기로 군사 협력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ㆍ중 군사 협력 합의가 양국 관계에 큰 진전을 가져오는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과의 군사 연락체제 도입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명해왔다. 또 지난 4월 미국과 중국이 서태평양에서 군사작전을 벌이는 19개국과 함께 공해(公海)에서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행동수칙을 제정키로 합의했지만, 중국은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가 공해가 아닌 자국 영해라며 도발 행위를 지속해왔다.
미국 해전대의 피터 더튼 중국해사연구소 소장은 “미ㆍ중이 발표하는 형태의 합의안은 ‘제3의 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영유권에 대한 국제법 해석에서는 이견을 좁힐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의도치 않은 군사 접촉으로 양국 관계를 전체를 뒤흔들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국 군 당국도 이번 군사 협력안의 의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군사적 긴장을 방지하고 군사 분쟁을 촉발할 수 있는 우발적 상황을 다시는 만들지 말자고 한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일”이라고 평가했으며, 중국 국방부 측은 “미중 간 전략적 신뢰를 증진하고 새로운 형태의 군사적 관계를 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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