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부회장·사내이사직 내려놓으며 용퇴결정 전망
엠더블유홀딩 등 회사 설립…독자 사업 행보도 관측
[헤럴드경제 = 이정환 기자] 한국타이어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조현식 부회장의 올 연말 임원 인사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에 이어 부회장과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으며 용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와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현재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 이는 올해 초 주주 총회에서 회사에 반대되는 입장에서 대립했고, 대표이사 사임 등 더 이상 회사에 남아 경영에 관여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회장과 동생인 조현범 사장과의 갈등은 지난해 6월 조양래 회장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조현범 사장에게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 전량을 양도하면서 시작됐다. 조 사장은 합산 지분 42.9%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고, 업계에서는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 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아버지인 조 회장은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경영을 맡겨왔고, 그간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이전부터 최대 주주로 점 찍어 두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조 회장의 블록딜에 대해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서울가정법원에 아버지인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접수했고, 조 부회장은 참가인으로 재판에 참여 중이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진행된 심문 기일에 직접 참석하며 건강한 모습을 직접 확인시켰다.
또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에 참여하고 있는 조 부회장은 장녀 조 이사장과는 달리 조 회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묵묵 부답하며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판교에 위치한 한국앤컴퍼니 본사에 매일 출근하고 있는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집무실이 바로 옆에 위치해 누구보다도 조 회장의 건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이면서 이사회 의장이었던 조 부회장은 기업에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기 어려운 소수주주들이 기업에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제도 ‘3%룰’을 활용해 주주제안을 하며 회사와 대립 각을 세웠다.
당시 업계에서는 사내이사겸 대표이사이면서 이사회 의장이었던 조 부회장이 ‘3%룰’을 사용했다는 것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분위기였다.
‘3%룰’을 통해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조 부회장은 지난 4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며 그룹 내 경영권 분쟁 논란도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첨언했다.
하지만 조 사장으로 최대 주주가 확정되며 경영권이 정리됐지만, 조 부회장이 한국앤컴퍼니의 부회장과 사내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그룹 내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는 주변 시선이 남아있다.
최근에는 조 부회장은 주식담보대출로 300억원을 대출 받고 ‘엠더블유홀딩’과 ‘엠더블유앤컴퍼니’ 등 회사를 설립하며 한국앤컴퍼니를 떠나 독자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두 회사 모두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공통적으로 자산운용 및 투자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는 점에서 경영컨설팅 분야로 사업을 펼쳐갈 것으로 예상된다.
atto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