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어 세계의 관심이 미얀마로 쏠리고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ASEAN+3(한ㆍ중ㆍ일) 정상회의가 잇따라 열려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미얀마에 집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회의가 개최되는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는 12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세안 10개 회원국, 러시아, 인도, 호주, 뉴질랜드 정상들이 모인다.
미얀마는 올해 아세한 순회 의장국으로 지난 5월에는 아세안 10개국만 참여한 회의를 개최했으나 이번엔 아세안을 비롯 8개 협력국과 확대 정상회담을 연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협력, 분쟁방지 등 국제안보와 경제 현안 등 광범위한 논의를 가진다.
지난 2011년 개혁ㆍ개방을 실시한 미얀마는 여전히 인권탄압 등 여러 문제로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연이은 이번 정상회의는 국제사회에 개혁성과를 보여줄 좋은 기회다.
특히 뉴욕타임스(NYT)는 미얀마 정부 관료들이 국제적 고립과 제재의 시대를 벗어나는데 미국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미얀마를 처음 방문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이곳을 찾는다. 그가 그간의 노력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도 미얀마의 주요 투자국 가운데 하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기업과 함께 근로자까지 수출하면서 경제 모델을 전파하고 있어 미얀마의 대규모 인프라구축 프로젝트 등이 시험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얀마는 그동안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언론규제를 완화했다. 경제 면에선 변동환율제를 도입하고 중앙은행의 독립, 외국인투자제한 완화, 경제특별구역법 개정, 외국은행 진출 허용 등 과감한 개혁을 추진해 일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이후 미국 다국적기업들의 미얀마 진출이 확대되기도 했다. 미얀마에는 코카콜라, 힐튼 월드와이드, 갭 등이 진출해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과 불교도 사이에 종교 및 종족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 논란이 일기도 했고 14만명의 난민도 발생했다.
또한 내년 10월 말~11월 초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헌법 개정 작업도 늦어지고 있고 개방 혜택이 특정 계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치적 불안이 미얀마의 통합을 저해하고 개혁 논란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 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일부 의원들은 아웅산 수치 등 주요 야당 지도자들을 대통령 선거에서 배제하는 법안, 무슬림 탄압, 언론인 탄압 등을 거론하며 테인 세인 대통령 행정부를 평가절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양곤에서 ‘동남아 청년지도자 구상’(YSEALI) 회원들과 만나고 수치 여사와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수치 여사는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민주화 개혁이 지난 2년 동안 정체됐다고 비판했고 미국 등 서방에 미얀마 개혁에 대해 낙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