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소속 택배노조원 1000명 파업 동참

배달노조도 1000명…지하철·철도 2000명 참여

급식·돌봄 종사자 등 4만명 참여…간편식 대체

“시민들 볼모로 요구 관철, 더는 지지받을 수 없어”

20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를 앞두고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 경찰이 차벽을 설치했다. 김희량 기자
20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를 앞두고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 경찰이 차벽을 설치했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채상우·김희량 기자] 2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노조원 약 50만명이 참가하는대규모 총파업을 강행한다. 배달, 택배, 지하철, 급식 등 시민의 삶에 직결된 산업 분야 노조원들도 대거 파업에 동참한다. 시민들의 불편함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김종철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장은 “CJ대한통운 소속 노조원들만 약 1000명이 파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노조원들이 많은 지역의 당일 택배 배송에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반복되는 택배노조의 파업에 일반 시민들의 불편함은 커져만 가고 있다”며 “택배노조 측은 시민들을 볼모로 삼지 말고 교섭 활동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인천에 거주 중인 30대 주부 정모 씨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아이가 입을 조끼 하나를 주문했는데, 택배노조 파업으로 오늘 받지 못할 거 같아 걱정된다”며 “임금문제 등을 시민이 유발한 것이 아닌데 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려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시민들에게 분풀이를 한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서울 강북 지역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양모 씨는 “아이 생일이라 급히 장난감을 주문한 게 있는데, 택배 파업으로 제때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택배노조 폭력사태 등 여론이 좋지 않은데, 시민들에게까지 불편함을 주니 대다수 시민들이 민주노총의 파업을 지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달노조도 1000명이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배달업계는 전체 50만명이 넘는 배달종사자 수를 고려했을 때 파업에 따른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번 파업을 계기로 노조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배당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업 자체가 배달에 큰 차질을 줄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앞으로 배달노조 세력이 확대됐을 때 실제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유심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철도·지하철 노동자 2000명도 이번 파업에 동참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아직 열차 운행 계획에 변동 사항은 없다”며 “유동적으로 경찰 요청이 들어오면, 역사 출구를 폐쇄하고 일부 역을 무정차 운행을 하는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비정규직연대 총파업에 따른 영향으로 학교 급식, 방과 후 교실 등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번 파업에는 급식·돌봄 종사자 등 4만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2019년 급식 종사자 파업 때에는 3800여 개 학교가 대체 급식을 운영하는 등 혼란을 겪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돌봄전담사, 특수실무사 등 직종에 대해서는 학교 내 교직원을 최대한 활용해 업무를 대체하기로 했다. 급식은 식단을 간소화하거나 간편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경기 고양에서 8살과 7살 아이를 키우는 주부 최모(36) 씨는 “아이들에게 점심으로 빵 같은 것을 준다는 것에 기분 좋을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며 “아이들을 인질삼는 파업에 화마저 든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대규모 총파업과 집회를 예정대로 개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 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조활동 권리 쟁취 등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규모 총파업을 통해 노동 이슈를 전면에 부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