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강제추행 논란으로 사실상 국내 빙상계에서 퇴출된 뒤 중국으로 귀화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노렸던 임효준이 결국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다.
15일 SBS보도에 따르면 이날은 예비 출전 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이지만 중국올림픽위원회는 아직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았다.
임효준은 2019년 3월 한국 대표 선수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다. 때문에 새로운 국적으로 국제대회에 나서려면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항에 따라 2022년 2월 4일 시작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
다만 중국올림픽위원회가 대한체육회에 출전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하고 대한체육회가 이를 허락한다면 3년이란 유예기간을 단축하거나 아예 취소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올림픽위원회가 마감일인 이날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기 때문에 이런 예외조항도 무용지물이 됐다. 설사 중국올림픽위원회가 임효준의 올림픽 출전을 요청해오더라도 대한체육회가 허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SBS에 밝혔다.
임효준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은 지난달 중국빙상경기연맹이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제출한 2021-22시즌 남녀쇼트트랙 금지약물 검사 명단에서 그를 제외하면서 이미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대두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500m금메달과 500m동메달을 딴 임효준은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대표팀 후배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강제추행)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대법원까지 간 재판은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을 받는 등 선수로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임효준은 2020년 6월 중국에 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