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만달러 투자 사업 다각화
연말까지 2000만弗 추가 투자
전장사업, 사이버보안까지 확대
글로벌 車업체 협력 강화 기대
LG전자가 약 9000만 달러(한화 1063억원)를 투자해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Cybellum)을 인수했다. 차량용 조명·파워트레인·인포테인먼트 등에 이어 자동차 사이버 보안 분야까지 전장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신사업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 지분 63.9%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사이벨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어 올해 연말까지 2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는 신주투자계약(SAFE, 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도 체결했다. 이를 포함하면 총 투자금액은 1억1000만 달러(1300억원) 가량이 된다. 사이벨럼 기업가치(약 1억4000만 달러, 1654억원)를 감안할 때 최종 투자가 마무리되면 보유 지분은 약 8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권 확보 수준을 넘어선 사실상 압도적인 최대주주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사이벨럼은 2016년에 설립된 회사로, 자동차 사이버 보안 관련 취약점 점검에 독보적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다수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세계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 등에 서비스하며 세계 자동차 사이버 보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전자가 사이벨럼 인수에 나선 건 향후 자동차 사이버 보안 분야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전기차 확산에 이어 향후 자동차 시장은 네트워크 연결을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카 시대가 예상된다. 자율주행이 대표적 예다. 그만큼 자동차 사이버 보안 수요도 급증할 수밖에 없다.
LG전자 측은 “자동차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선점하고 인포테인먼트를 비롯 전장사업 보안체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수 후에도 사이벨럼은 기존 경영진도 그대로 유지한 채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이미 다수 완성차업체나 주요 자동차 부품회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만큼 기존 경영권을 보장하며 이를 최대한 유지·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이벨럼 인수를 계기로 LG전자의 전장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현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합작법인 알루토 설립) ▷전기차 파워트레인(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설립) ▷차량용 조명(ZKW 인수) 등 3개 축으로 전장사업을 재편한 상태다. 여기에 자동차 사이버 보안 분야까지 추가, 전장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특히 자동차 사이버 보안 분야는 기존 전장사업 분야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자동차 부품 설계나 개발, 운행 등 전장사업 전반에 걸쳐 사이버 보안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업체와의 신뢰·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게 LG전자의 전략이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 부사장은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점차 커지면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이번 사이벨럼 인수는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LG전자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