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생산거점 동시다발 증설
신설법인 대규모 재원마련 과제
김준 “JV·투자유치 등 적극 추진”
지주사 SK이노 R&D·신사업 집중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할이 확정되면서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준(사진)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배터리 사업의 성장 가속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독립법인화를 결정했다”며 배터리 사업 분할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한국을 비롯해 중국, 헝가리,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증설을 진행 중이다.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금의 40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중국 옌청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추가 건설하기로 했으며 미국 포드와의 합작투자 사업이 미국에 이어 유럽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이번 배터리 사업 분사를 결정한 것도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설비투자에 소요되는 재원을 적시에 조달하기 위함이다.
설비투자 비용은 대부분 배터리 신설법인(가칭 SK배터리)이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는 만큼 재원 마련이 신설법인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김 사장은 “배터리 전문회사로서 양적·질적 확장을 위해 합작법인(JV), 파트너링 및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투자재원 확보 방안을 검토해 실행할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에 특화된 조직문화와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서두르지 않겠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배터리 신설법인은 향후 전기차 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플라잉카(Flying car)·로봇 등으로 배터리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배터리 생산뿐만 아니라 대여·재사용·재활용 등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을 포함한 ‘바스(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울 방침이다.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을 떼어낸 SK이노베이션은 완전한 지주회사로 남는다. 앞으로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신규사업 개발 등에 주력하며 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분할 후 SK이노베이션은 탄소에서 친환경으로(Carbon to Green) 혁신을 진두지휘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할뿐만아니라 폐배터리 재활용(Battery Metal Recycle) 같은 새로운 성장사업을 개발해 육성하는그린 포트폴리오 디자이너 및 디벨로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