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硏 “결혼커플 비해 높아”
“주택 청약·주거비대출 등 어려움”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동거를 하는 사람 10명 중 6명은 동거인과 관계에 만족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결혼한 사람이 배우자와 관계에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에 비해 높았다. 또 동거인들은 결혼한 커플에 비해 성평등한 가사·돌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여정원)은 지난해 10월 12일부터 11월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19~69세 국민 중 현재 남녀가 동거하고 있거나 과거 동거 경험이 있는 사람 3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혼 동거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비혼 동거 가족의 63%가 “배우자 관계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0년 가족 실태조사’의 배우자 관계 만족도(57.0%)에 비해 6.0%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 가사·돌봄 수행과 관련해 배우자 간 똑같이 하는 비율은 ‘시장 보기, 식사 준비, 청소 등 가사 노동’ 70.0%, ‘자녀 양육과 교육’ 61.4%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가족 실태조사’의 응답 결과에 비해 각각 43.4%포인트, 22.2%포인트 높은 수치로, 비혼 동거인들이 기혼 커플 보다 성평등한 가사·돌봄 문화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여정원은 분석했다.
이들은 동거 이유에 대해 ‘별다른 이유 없이 자연스럽게’(38.6%)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외에 남성은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26.9%), 여성은 ‘아직 결혼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해서’(28.1%)가 높았다. 향후 법률혼 의향에 대해서는 64.4%가 “있다”고 응답했다.
동거 경험의 긍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정서적 유대감과 안정감(88.4%) ▷상대방의 생활 습관을 파악하여 결혼 결정에 도움(84.9%) ▷생활비 공동부담으로 경제적 부담이 적음(82.8%)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음(75.4%) ▷명절, 가족행사 등 부담이 덜함(72.0%)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혼 동거 가족의 경우, 동거로 인한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이 ▷주택 청약, 주거비 대출 등 주거지원제도 이용 어려움(50.5%) ▷부정적 시선(50.0%) ▷법적인 보호자로 인정받지 못함(49.2%)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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