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행 카타르 항공 비행편 이륙
아프간인 대피 가능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철수 이후 첫 민간 여객기가 외국인 200여명을 태운 채 카불 공항에서 이륙해 이들의 안전한 대피를 도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카타르 항공에서 지원한 비행기가 미국·독일·헝가리·캐나다·영국인 200여명 등을 태우고 카불 공항을 떠났다. 이들은 현재 카타르 도하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날 민간 비행은 미국과 카타르, 탈레반의 협상 하에 이뤄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이번 주 도하에서 카타르 지도자를 만난 뒤 탈레반이 미국인 수송에 동의한 것이다.
미 당국은 탈레반의 협력에 감사를 표했다. 에밀리 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탈레반이 협력했다”며 “긍정적인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카타르 당국에 “여객기를 지원해줘서 감사하다”며 “카불 공항 운영 재개로 이슬람 국가와 국제사회가 아프간에 더욱 쉽게 인도적 지원 요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카타르는 여객기와 함께 50t에 달하는 원조 물자를 보냈다.
이날 자신의 이름을 ‘사피’라고 밝힌 캐나다 토론토 시민은 “미군 철수 이전에 대피하는 것을 실패하고 자포자기하고 있었다”며 “약속이 지켜지고 있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탈레반이 이중 국적을 보유하거나 긴급 미국 비자를 발급받은 아프간인에 대한 대피를 앞으로 허용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카불 공항과 떨어져 있는 북부 도시 마자리샤리프 공항의 분위기는 달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곳에는 과거 미국을 돕는 일을 했던 수백명의 아프간인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15년간 미군 통역사로 일했던 한 아프간 남성은 “호텔을 옮겨다니며 탈레반의 위협을 피하고 있다”며 “나는 탈레반이 미국과 일했던 아프간인을 해치지 않겠다고 한 말을 믿지 못한다”고 말했다.
‘워 타임 앨리’ 단체는 2만명의 특별 비자 소유자가 아프간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들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8만명 가까이 된다. 이들이 아프간을 떠나려면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현재 대사관이 폐쇄된 상태여서 비자 받기가 불가능하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대사관이 없는 상황을 대비해 전자비자 도입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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