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인천)=이강래 기자] 대한민국 골프계엔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최윤수(73) 프로 얘기다. 최 프로는 한창 때 7번 아이언 하나로 수원CC에서 이븐파를 쳤다. 수원CC는 최 프로가 헤드 프로로 재직하던 골프장이다. 그 곳에서 티샷부터 퍼팅까지 모든 샷을 7번 아이언 하나로 하며 코스와 무승부를 이끌어냈다.주말 골퍼들이 들으면 기(氣)가 찰 노릇이다. 최 프로는 한국오픈 2회(1982,1986)와 PGA선수권 3회(1987~88, 1990) 등 코리안투어에서 11승을 거둔 강호였다. 50세 이후 출전한 시니어투어에서도 26승을 거뒀다. 최 프로는 58세까지 코리안투어 시드를 갖고 현역으로 뛸 정도로 집념이 강한 대단한 선수였다. 최 프로는 3년 전에도 PGA선수권에 역대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바 있다. 자신의 나이, 또는 그보다 덜 치는 에이지 슈트는 68세부터 밥먹듯 기록중인데 올해는 이븐파를 두번이나 기록했다. 허리 디스크 협착증이 있어 치료중이며 요즘 드라이버 거리는 200m 정도 나간다. 올해 베스트 스코어는 2언더파였다. 전설의 주인공인 최 프로는 그러나 9일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6,938야드)에서 열린 제37회 신한동해오픈 첫날 8오버파 79타를 쳤다. 14개의 클럽을 모두 사용했으나 버디는 1개에 그친 반면 보기 9개를 쏟아냈다. 골프 기술자도 흐르는 세월 앞엔 속수무책이었다.최 프로는 1라운드를 마친 후 "젊은 선수들 거리가 어마어마하게 나갔다. 티샷 차이가 100m는 나는 것 같았다"며 "감사하게도 신한동해오픈 측에서 초청해 주셔서 14년 만에 나오게 됐다. 즐겁게 플레이했다. 좋은 골프장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플레이해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프로는 이어 "대회를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해보니 레귤러 온이 되는 파4 홀이 두 홀 정도였다. 파5 홀도 우드 세번을 쳐야 3온이 됐다"며 "90타를 기준으로 그 보다 덜 치는 걸 목표로 1라운드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최 프로는 끝으로 "어릴 적 살던 집이 능동 골프장 13번 홀 옆에 있었다. 그런 인연으로 시작된 골프를 죽는 날까지 사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1987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최 프로는 역대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는데 대회 개막전 손자 뻘 되는 후배들과의 동반 라운드가 화제가 됐다. 김동은(24), 아마추어 송민혁(17)과 함께 경기한 최 프로는 경기를 마친 후 18번 홀 그린을 빠져나가며 56세 차이가 나는 국가대표 송민혁의 등을 두드려주며 격려했다. 1라운드에 3언더파를 친 송민혁 선수는 경기 후 "대선배님이신 최윤수 프로님과 동반 라운드를 해 평생 기억에 남을 크나 큰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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