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아프간·이라크 파병 전력
엄마 품에 안겨있던 3개월 영아도 사망
경찰 “범인 PTSD 앓는 것으로 알려져”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 참전 용사로 알려진 한 남성이 미국 플로리다주(州)에서 총기를 난사해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직 해군 출신 남성 브라이언 라일리(33)가 이날 새벽 방탄복으로 무장한 상태로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 인근 주거지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그는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체포됐다.
이 사고로 40세 남성, 33세 여성, 3개월 남아, 그리고 62세 여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11살 소녀도 부상을 당해 현재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두 채의 집을 겨냥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후 7시쯤 총격이 벌어진 동네 주민이 “수상한 남자가 주차된 차량에 앉아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총격범은 그에게 “신이 당신의 딸 중 하나와 이야기하기 위해 나를 여기로 보냈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6분 뒤 도착했지만 총격범은 이미 현장을 떠난 뒤였다.
총격범은 약 9시간 후인 5일 새벽 4시 반에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완전 무장한 남성이 서 있었다”며 “그가 가정집으로 후퇴하자 여성의 비명과 아기 울음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미 경찰 당국에 따르면 범인은 아프가니스탄 외에도 해병대에서 4년, 예비군으로 3년 동안 이라크에 배치됐었다. 전과 기록은 없지만 최근 그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여자친구는 경찰에 “라일리가 올랜도의 한 교회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다가 최근에 망상하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쏜 총에 맞은 총격범은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에도 경찰의 총을 뺏으려 하기도 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그라디 주드 폴크 카운티 보안관은 “총격범은 ‘피해자가 나에게 살려달라 빌었지만 그냥 쐈다’고 진술했다. 그는 악마 그 자체”라며 “총이 없는 무고한 아이와 사람을 쏴 죽이는 비겁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yooh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