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돈 된다” 선점 박차

2050년 시장규모 600조원 전망

美·加기업 제휴 재활용기술 확보

울산 등에 대규모 공장 건설 추진

바이오 유분으로 플라스틱 제조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3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제공]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3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제공]

SK종합화학이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지 10년 만에 사명 변경과 사업구조 재편을 전격 단행한 것은 그동안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본격 실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종합화학은 지난 1972년 우리나라 최초의 나프타 분해설비(NCC)를 가동하며 석유화학 사업의 기틀을 다졌다. 그러나 이번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중심의 성장을 선언하고 사명 변경과 함께 ‘탄소에서 친환경’으로 완전한 변화를 택했다.

SK지오센트릭은 이를 위해 ▷차세대 재활용 기술 확보 ▷재활용 클러스터 구축 ▷친환경 소재 확대 및 친환경 원료 도입 등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차세대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외 파트너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 협력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열분해 후처리 기술은 자체 개발을 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재활용할 수 없었던 오염된 플라스틱이나 여러 소재가 섞인 플라스틱도 재활용하기 위해 화학적 재활용 기술(용매 추출, 해중합, 열분해)을 보유한 해외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합작법인 설립과 지분 투자 등을 통해 국내외에 재활용 설비를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SK지오센트릭은 이달 12일 미국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22년 말 국내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연간 약 5만t 규모 폴리프로필렌(PP)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 상품 가치가 높은 PP를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 브라이트마크와는 열분해유 사업 협력을 맺고,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에 연간 10만t 규모 열분해 생산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캐나다 기업 루프인더스트리와도 손잡고 같은 부지 내에 2025년까지 연산 8만4000t 규모의 해중합 설비를 지을 계획이다. 또한 정부, 지자체 및 기존 중소업체와 협력해 폐플라스틱 수거·선별 단계부터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등 전 과정에 참여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복합소재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재활용 클러스터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Reduce) ▷친환경 소재로 대체(Replace) ▷재활용(Recycle)을 용이하게 하는 ‘3R 솔루션’을 개발해 고객의 친환경 수요를 충족하고, 친환경 소재 및 원료 도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재활용 공장에서 생산한 친환경 소재가 자동차 경량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자동차에 적용하면 무게가 줄어 차량연비가 개선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든다. 포장재에 적용할 경우 성능은 유지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소재 생산능력을 연간 50만t 수준에서 2025년 190만t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바이오 유분과 열분해유를 원료로 고부가 플라스틱을 생산해 석유 기반의 플라스틱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나경수 사장은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성장률은 12% 수준이고, 2050년 600조원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형성이 예상될 만큼 성장성이 매우 높다”며 “폐플라스틱 순환경제 사업 모델은 SK지오센트릭의 새로운 성장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