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만 연 30조∼40조원
시공품질 표준화·AS 최대 난제
건자재·홈인테리어기업 무덤 돼
한샘·LX 등 설계·교육체계 올인
연간 30조∼40조원으로 추정되는 ‘실내 리모델링사업’(실내건축 및 수장업). 규모만 보면 군침이 돌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건축자재·홈인테리어 관련 기업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여기엔 대수선·용도변경·증개축·유지보수 등이 폭넓게 포함돼 있다. 창호·바닥·욕실·부엌 개축 등 ‘순수 리모델링’만 좁혀도 2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건자재·홈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웬만한 기업들은 이 시장에 직·간접 발을 들여놓고 있지만 확실히 치고 나가는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 의욕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철수한 회사도 적지 않다.
실내 리모델링업이란 건축업과 달리 ‘시공품질 표준화’가 어렵다는 게 최대 난제로 꼽힌다. 건축물의 내부를 수선·장식하고, 구조체나 창호·집기를 설치해 사용성을 좋게 하는 사업이어서 건별로 사정이 다르기 때문.
또 시공 후 빗발치는 AS요구도 관련 업체들이 손사래치는 요인이다. 특히, 품질 표준화를 위해선 전국 단위 정기적인 설계·시공 교육이 요구되는데, 이 역시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든다.
한 건자재업체 관계자는 “건축법상 건축물의 경우 하자보수 기간이 대개 5년인데 비해 인테리어시공은 1년으로 짧다. 하지만 고객들의 요구는 수 년 간 이어진다”며 “브랜드를 내세워 책임시공 한 대형 업체들이 이런 요구를 무시하기란 쉽지 않다. 사업을 철수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전했다.
결국 이런 구조적인 문제는 수익성과 부딪힌다. 기업으로선 적절한 이윤을 남길 수 없는 사업을 지속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본사 책임 시공·AS를 내걸었던 업체들도 협력사 제휴 형태로 속속 전환하며 버티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샘, LX하우시스, KCC 등의 사업방식이 눈에 띈다.
한샘은 창호·부엌·바닥·욕실 관련 리모델링 시공을 ‘한샘리하우스’란 브랜드로 해오고 있다. 상담·설계·시공·AS 관련 교육체계와 영업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한샘 측은 “실내 리모델링 시장에서 체계적인 전문가를 육성하는 교육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역별로 산재한 인테리어업체에서 도제식 교육으로 시공인력을 육성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며 “2019년부터 ‘리하우스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있다. 상담, 설계 등에서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샘은 현재 4000여명인 리모델링 시공인력을 ‘한샘아카데미’를 통해 직접 양성, 6300명 규모로 확충할 계획. 아카데미에서는 최대 2개월 시공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시공품질 표준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LX지인 인테리어’ 브랜드를 앞서워 리모델링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지인 브랜드로 부엌, 욕실 신제품도 내놓았다. 기존의 창호, 바닥재, 벽지 등에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중. 시공품질 및 AS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료 직업소개사업, 직업훈련 및 교육관련업, 직업정보제공사업, 고용알선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실내 리모델링 사업의 첫 단추인 시공·AS 교육체계를 갖추려는 것이다.
KCC는 홈씨씨 브랜드로 인테리어패키지를 제안하고 전국적으로 관리하는 협력사를 통해 시공한다. 창호·바닥재·페인트 등 제품은 KCC 브랜드로, 시공은 협력사에 위탁한다. 정례화된 시공품질 교육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공이다. 잘 설계된 리모델링상품을 표준에 맞춰 균일하게 시공하는 능력이 핵심경쟁력”이라며 “거대시장을 성장동력화 하느냐 마느냐 관건은 이것”이라고 했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