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9월 수출전망치 100.9에 그쳐”
원화 약세 불구 해상운임 급등에 고전
해상운임 역대 최고치...연초보다 50%↑
물류비 부담 커져 수출기업 3분기 ‘비상’
글로벌 해상 운임비의 가파른 상승에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파업까지 예고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으로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지만 해상 운임비의 급등 탓에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국내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월 수출 전망치가 100.9에 그쳤다고 24일 밝혔다. 전망치가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경기전망을,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경기전망을 의미한다.
한경연은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지만 해상 운임비의 지속적인 상승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수출 전망치가 기준선을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지난 20일 원·달러 환율은 11개월 만에 장중 1180원을 돌파했다. 일반적으로 원화 약세는 수출 제조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히지만 이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해상 운임비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0일 4340.18포인트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1월 대비 50% 넘게 급등한 수준이다. 해상 운임비의 급격한 상승과 더불어 물건을 실어나를 컨테이너선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출 기업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경연은 해상 운임비 상승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매출 부진과 다음달 추석 휴무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이 겹치면서 9월 채산성 전망치도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기업심리를 나타내는 9월 종합경기 BSI 전망치도 100.6에 그쳐 경기 회복 강도가 8월 이전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3분기 경기회복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백신 접종 속도전을 통해 내수경기 안정화에 힘쓰는 한편 해상운임 등 수출기업들의 물류비용 부담을 경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