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6대 항공사서 민항기 3기씩 아프간에 차출

미 아메리칸 항공사 소속 민항기가 공항에 주기되어 있다. [AFP]
미 아메리칸 항공사 소속 민항기가 공항에 주기되어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정부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걸프전·이라크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민간 항공기를 동원하기로 했다.

미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아프간 탈출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 시 발동하는 민간 항공기 강제 동원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해당 명령을 발동한 것은 지난 70여년간 단 세 번에 그칠 정도로 국방부의 이번 조치는 매우 희귀한 사례에 해당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은 전했다.

대피 대상은 미국과 동맹국의 시민권자, 아프간전 때 미국이 이끄는 국제동맹군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 등이다.

미 당국은 미 6개 민간 항공사에 항공기 3기씩 총 18기를 향후 1~2주일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6개 항공사는 미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하와이안항공, 아틀라스항공, 옴니항공 등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피란민들을 돕기 위해 민간 예비항공대를 편성했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이들 항공기가 카불로 직접 들어가지 않고, 아프간을 빠져나와 유럽과 중동 등 미군기지로 이송된 피란민들을 수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중간 기착지로 활용해온 카타르 공항 등이 포화상태에 도달해 다른 나라의 협력을 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25∼26개국이 아프간 현지인의 미국행 비자 심사 기간에 자국 내 일시 수용과 비행기 환승을 허용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연방항공국(FAA)은 18일 국방부 허가를 전제로 아프간 철수를 돕기 위해 민간 항공기 투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21일 오전 3시부터 24시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항공편으로 탈출한 인원은 7800여명에 달한다.

미국이 수송기를 통해 자체 대피시킨 인원은 3900여명이며, 나머지 3900여명은 다른 나라가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 등을 투입해 대피시켰다. 지금까지 대피한 총 인원은 8월 14일 이후 2만5100여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수송한 3900여명은 미 당국이 하루 목표치로 제시한 5000∼9000여명에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