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부스터샷 접종 권고에…WHO “시기상조”

美 내달 20일부터 부스터샷 접종 시작

WHO, ‘백신 빈익빈부익부’ 지적…“백신 접종률 낮은 국가에 양보해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부스터샷'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스터샷 접종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AFP]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부스터샷'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스터샷 접종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이 내달 20일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과학적 근거 불충분하다”며 부스터샷 권고를 비판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수먀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부스터샷 확대는 곧 백신 미접종자 증가로 이어진다”며 “이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종 출현을 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스터샷의 확대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더 빨리 끝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상임 자문위원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 추가 접종을 하는 것보다 미접종자에 대한 항체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WHO는 특히 국가 간 벌어지는 백신 접종률 간극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소득 국가 대부분의 백신 접종률이 5% 안팎의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백신 제조업체와 국가가 저소득 국가를 위한 백신 공급보다 부스터샷을 우선시한다면 백신 분배 불평등은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HO는 이미 이달 초 부스터샷 접종 권고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출몰, 코로나19 4차 대유행 진입과 함께 각국이 비상에 걸렸다.

특히 미국 정부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하며 부스터샷이 필수라고 말했다. WHO의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은 이미 백신 1억 도스(회분)를 해외로 보냈다”며 “앞으로 5억 도스를 더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소득 국가 백신 공급에도 책임을 지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yoo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