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비 시간당 평균임금 한국 20.1%↑
미국 12.5%↑·일본 1.5%↓와 큰 차이
국내 제조업의 시간당 평균임금이 주요 선진국 대비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노동 생산성은 이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생산성을 고려하지 않은 임금 상승이 인건비 부담을 키워 기업 활동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KIAF) 회장은 17일 ‘임금, 근로시간, 노동 생산성 국제비교와 시사점’을 주제로 열린 온라인세미나에서 “10년간 임금은 급격하게 올랐지만, 근로시간 단축과 상대적으로 더딘 생산성 향상이 성장 지속성에 의문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서우 KIAF 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노동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2015년 대비 20.1% 증가해 미국(12.5%), 독일(17.9%), 일본(-1.5)을 상회했다.
평균 근로시간은 2011년 대비 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임금은 35% 증가해 시간당 평균임금은 4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300인 이상 대기업으로 한정하는 경우 완성차 제조업 종사자의 최근 10년간 평균 근로시간은 전 산업 가운데 가장 큰 22.4%의 감소율을 보였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50%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문제는 노동 생산성이다. 박 연구원은 “한국의 부가가치 기준 노동 생산성은 2015년 대비 2020년 9.8% 상승해 같은 기간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25.6%)과 큰 격차를 보였다”며 “시간당 임금 상승률과 노동 생산성 증가율 격차는 한국이 14.8%포인트로 영국(14.2%포인트), 미국(12.6%포인트), 일본(6.4%포인트) 등을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임금 증가분만큼 생산성 증가가 이뤄지면 문제가 없겠으나 현실은 노동 생산성 증가가 임금 상승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 문제”라며 “임금, 근로시간, 노동생산성 그리고 관련 노동정책이 실업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뤄진 전문가 토론에서도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생산성 하락에 대한 문제점이 부각됐다.
김기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은 “인력 부족과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납기 미준수 등으로 바이어 이탈이 증가하고 있다”며 “노동 생산성을 고려하지 않은 임금 상승 등은 인건비의 부담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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