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4400원까지 떨어져…연중 최저치
삼성전자 비전·전략·변화 불투명
이 부회장, 중장기 비전 제시·새 캐시카우 발굴 시급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호실적 행진에도 회사의 ‘빅 픽처’에 대한 의구심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 중장기적 비전 제시로 주가도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가 연일 약세를 기록하다 지난 13일 연중 최저치인 7만4400원까지 떨어지면서 주가가 언제쯤 반등할지를 두고 긍정적 또는 부정적 시선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가석방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 부회장의 행보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11일 9만6800원을 기록하는 등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본격화된다는 전망과 함께 주가도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7만원대로 주저앉았고 급기야 이 부회장 출소일에 전일대비 3.38%(2600원) 떨어진 7만44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은 증권사들은 회사에 ‘비전’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를 제시한 바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하반기 서버를 중심으로 한 IT 수요가 견조하고 일각에서 우려하는 반도체 경쟁력도 기우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그럼에도 세트 매출과 반도체 출하 사이의 미스매치와 내년 상반기 업황에 대한 의구심은 미제로 남으면서 투자자들이 듣고 싶은 그 무언가에 대한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명 잘 나가는 회사들이 그리고 있는 빅 픽처가 삼성전자에는 보이지 않았다”며 “시장은 삼성에게도 뭔가 다 계획이 있지 않을까라고 믿고 싶지만, 비전, 전략, 변화 등의 그 무언가는 부족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이 2017년부터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며 삼성의 10년, 20년 후를 내다본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할 수 없던 상황에, 재구속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 투자 결정까지 지연되면서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상황에 한국 경제를 위해 나서줄 것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결정함에 따라 그의 경영 복귀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삼성의 경영시계가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삼성을 책임질 새 캐시카우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경우 시장의 신뢰 회복 등으로 주가도 점차 회복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정점을 벗어난다는 분석에 주가가 급락한 것을 보면 ‘포스트 반도체’ 발굴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miii0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