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섀도우크릭에서 열린 더CJ컵 우승자인 제이슨 코크랙. [사진=CJ그룹]
지난해 미국 섀도우크릭에서 열린 더CJ컵 우승자인 제이슨 코크랙. [사진=CJ그룹]
네바다 사막에 위치한 더써밋 클럽.
네바다 사막에 위치한 더써밋 클럽.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지난해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이 올해도 미국에서 개최된다. CJ그룹은 4일 PGA투어 정규 대회인 더CJ컵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 본토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오는 10월14일부터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 위치한 더서밋클럽에서 열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행과 방역의 각종 규제로 인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우크릭에서 열렸으나 올해도 미국에서 열리는 것이다. 당시 대회를 마치면서 ‘내년은 한국 여주 해슬리나인브릿지로 돌아간다’고 발표했으나 지키지 못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일본 조조그룹이 후원하는 조조챔피언십이 올해 치바 나라시노 골프장에서 열리는 것과는 대조된다. CJ가 말을 바꿔 올해도 미국에서 개최하는 건 왜일까? 이는 CJ그룹의 복합적인 시장 전략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미국 개최를 통해 CJ그룹은 한식의 매력을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알리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 메인 스폰서인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브랜드는 프라임 타임에 방송 중계된 이점과 2년 전 인수한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 등 현지 법인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넓혔다. 2030년까지 세계적 식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잡은 CJ그룹으로서는 한국에서 개최한다 하더라도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유명 선수들의 참가도 의문시되는 상황보다는 미국 현지에서 갤러리를 받아 비비고, 컵밥, 만두 시식 등 비비고 브랜드의 프로모션 행사도 진행하여 미국 소비자에게 다양한 한식 체험 기회를 주는 것이 마케팅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듯하다. PGA투어는 한국의 엄격한 방역 규제와는 달리 갤러리 입장을 허용한다.

타이 보타우 PGA투어 부사장은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CJ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한마디 보탰다. “CJ그룹은 짧은 시간에 더CJ컵을 PGA투어 최고 대회 중 하나로 만들었고, 선수들에 환상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투어 최고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많은 투어 선수들이 올해 대회도 기대하고 있다.” 경욱호 CJ 부사장은 “국내 팬들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선수와 팬들의 안전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미국 개최 이유를 추가로 설명했다. “미국 개최가 그동안 더CJ컵이 쌓아온 명성을 유지하면서 비비고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 확보를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CJ그룹은 한국의 음식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역할도 꾸준히 진행해 나가겠다.” 국내에서 무관중으로 주요 선수가 참석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는 경기보다는 한식도 현장에서 홍보하고 인기 높은 선수도 출전할 수 있고 미국의 주요 시간에 방영되는 것이 여러모로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올해 개최지인 더서밋클럽은 톰 파지오의 설계로 2017년에 개장한 18홀 회원제 코스 투어 대회가 개최된 적이 없다. 세계 최고 골프장 정보 사이트인 톱100골프코스(top100golfcourses.com)에 따르면 서밋 클럽은 네바다주에서는 8위에 해당한다. 레드락 캐년 내셔널 공원을 둘러싸고 있으며 도심과는 20km 떨어진 곳에 있다. 네바다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하지만 섀도우크릭처럼 숲이 우거진 파크랜드 스타일이다. 한편 일본으로 돌아간 조조챔피언십을 개최하는 조조그룹은 일본에서만 유통되는 패스트 패션 조조타운을 베이스로 매출을 올리는 회사다. 지난해 미국에서 개최하면서 총상금을 800만 달러로 낮추기도 했으나 미국 시장에 홍보할 제품이 없는데 2년 연속 미국서 개최하기는 부담스럽다. 일본에서 열린다 해도 정상적으로 갤러리를 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 또한 그 다음 주에 중국에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챔피언스가 2년만에 개최되는 것도 일본에서의 개최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의 코로나19 상황으로 볼 때 일본과 중국을 오가는 선수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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