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고진영. [사진=게티 이미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고진영. [사진=게티 이미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건태 기자] 도쿄올림픽 개막이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고진영(26)이 LPGA투어 VOA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그 것도 2년 가까이 지켜온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자 마자 곧바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진영은 사흘째 경기에서 하루에 32홀을 쳤는데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는 어려움 속에서도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선두를 지켰다. 고진영의 강한 정신력과 운(運)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은 고진영과의 일문일답.우승 소감을 말해달라감사하다. 지난 몇 대회 동안은 ‘골프 사춘기’ 같았다. 버디를 하면 흐름을 타고 가는 것이 내 장점이었는데, 지난 몇 개월 동안 버디만 하면 그 다음에 항상 공의 바운드가 좋지 않거나 무언가를 맞고 나가는 등의 불운이 있었다. 그래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스윙이나 공 맞는 것, 퍼팅은 잘 됐는데 뭔가 될 듯하면서 안되니까 마음이 힘들었다. 그때는 그냥 '아, 골프 사춘기가 왔구나'하면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고 '사춘기 또한 나쁘지 않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고, 업그레이드된 선수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시기였다. 7월이 되자마자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겨서, 또 지난 목요일에 생신이셨던 아빠한테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돼서 기쁘다. 우승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어제가 굉장히 힘들었다. 거의 10년 넘게 하루에 18홀 이상을 친 적이 없었다. 10년 전인 17살 때도 18홀 이상을 친 기억이 거의 없다. 어제 32홀을 치면서 체력 훈련을 많이 해야겠다는 걸 느꼈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구나, 나이가 좀 들어서 회복력이 떨어지는구나’라고 느꼈다. 너무 힘드니까 잠도 잘 못자고 몸이 지쳤었다. 어찌보면 정신이 육체를 지배했던 것 같다. 챔피언 퍼트를 한 후 하늘을 바라보며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무슨 생각을 했는가?일단 지난 몇 개 대회에서 힘들면서, 어떻게 내가 가지고 있는 걱정과 염려를 내려놓고 경기할 수 있을까에 대해 기도를 많이 했다. 그런 점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할머니가 천국 으로 가신지 4개월이 넘었다. 한국에 갈 수 없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할머니 입관도 못 봤는데,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났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이 지금은 천국에서 보고 계실 걸 생각하니까 뭉클했고, 분명히 좋아하실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도쿄 올림픽 준비도 해야 할텐데,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되는가?에비앙 대회에 나간 후 도쿄로 갈 생각이다.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가기 전까지는 체력이나 스윙감같은 부분을 좀 더 완벽하게 보완할 것이다. 시험 관문이라고 생각하고 에비앙 대회에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본 후에 도쿄로 건너 갈 생각이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이 향후 출전하는 첫 대회가 되는 것인가?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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