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구미술관, 29일부터 특별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생전 밝혔던 고(故) 이건희(1942~2020) 삼성그룹 회장의 의지를 담은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광주와 대구에서 먼저 열린다.
광주시립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은 29일부터 이건희컬렉션 기증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미술관 별로 기증작이 다르고, 그 맥락도 달라 두 전시를 비교해 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아름다운 유산-이건희 컬렉션 그림으로 만난 인연’이라는 주제로 29일부터 8월15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5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김환기(1913~1974), 오지호(1905~1982), 이응로(1904~1989), 이중섭(1916~1956), 임직순(1921~1996)의 작품 30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김환기의 경우는 1950년대와 60년대, 그리고 1970년에 제작한 유화 작품 4점과 드로잉 작품 1점 등 5점으로 작가의 작품세계 전반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조선대학교 미대교수로 차례로 부임했던 오지호와 임직순의 작품도 각각 전시된다. 미술관측에서는 "기존 소장하고 있던 오지호와 임직순 작품에 삼성컬렉션이 더해져 정물, 풍경, 인물 등 고루 소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건희컬렉션전에 더해 광주시립미술관에 소장 중인 근현대 대표 작가의 작품도 광주시립미술관 6전시실에서 소개된다. 남관, 서세옥, 천경자 등 한국 화단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도 포함돼, 두 전시를 통해 한국근현대작가들의 작품세계를 깊이있게 소개한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은 “문화예술 애호와 기증이라는 새바람을 일으킨 이번 이건희 컬렉션특별전을 통해 광주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이 더욱 풍성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미술관은 ‘웰컴 홈: 향연(饗宴)’에서 이건희컬렉션 21점을 소개한다. 기간은 8월 29일까지다.
대구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은 김종영(1점), 문학진(2점), 변종하(2점), 서동진(1점), 서진달(2점), 유영국(5점), 이인성(7점), 이쾌대(1점) 작품 총 21점이다. ‘웰컴 홈: 향연’은 기증 작가 8명을 심도 있게 조명하기 위해 이건희 컬렉션 21점과 대여작품 및 소장작품을 추가하여 총 40점을 전시한다.
한국 근대미술의 별과 같은 작가 이인성, 이쾌대를 비롯해, 대구의 초기 서양 화단을 형성했던 서동진, 서진달의 수작을 만날 수 있으며, 추상 조각의 거장 김종영, 한국적 추상화의 유영국, 1세대 추상 작가 문학진, 신형상주의의 변종하의 작품 등을 통해 한국미술 전반을 두루 섭렵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에서는 2편의 아카이브 영상도 함께 소개한다. 성장 발판이었던 ‘대구’에서 ‘세계’로 뻗어나간 삼성의 성장 과정과 삼성이 기여한 여러 문화예술 지원과 사회공헌을 타임라인으로 그려본 영상 ‘삼성과 삼성의 사회공헌’, 이건희 회장이 지닌 문화에 대한 철학과 인류에 대한 사랑을 그의 행적과 어록을 통해 추적해 보는 ‘이건희 컬렉션의 탄생’이 상영된다.
최은주 대구미술관장 “기증자의 큰 뜻이 빛을 발하고, 시민들에게도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연구와 한국미술의 위상 정립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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