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매각공고...떠오르는 변수
회생계획안 제출기한 두달 연장
인수자금 1조 이상, 원매자 부담
전기차 생산지속 여부도 미지수
휴업 돌입 땐 매력 잃을 가능성
산은·전문가, 인적 구조조정 압박
쌍용자동차가 28일 매각 공고를 내는 가운데 평택공장 가동률 유지와 추가 자구안이 관건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순수 공익채권 규모가 4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인수 자금 증가가 새 주인 찾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업계 안팎에서 예상하는 쌍용차의 완전 인수 자금은 1조원을 웃돈다. 인수자가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 공익채권부터 미래차 개발 비용, 각종 관리비 지출을 포함한 금액이다.
원매자의 부담이 커질수록 인수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를 비롯해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스터 등 자금력에 대한 의문부호는 여전하다.
베일에 싸인 중국과 미국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채무를 탕감하더라도 미래차 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은 필수적이다. 즉, 산업은행의 도움도 절실하다. 산은은 자금 지원과 관련해 인수 이후 지속가능한 사업계획 지출을 요구하고 있다.
쌍용차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관리비는 전분기(439억원)보다 12.4% 감소한 385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직원 1000여 명에 지급한 연간 급여 총액은 733억원이었다. 3월 기준 부채비율은 1770%로 치솟았다. 보유한 토지와 건물 가치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점도 향후 자금 계획에 부정적인 요소로 지목된다.
미래차 생산을 위한 준비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RV 2종과 파워트레인 등 개발에 2015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생산시설 재배치 비용은 제외됐다. 개발 차량이 늘어나거나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선 막대한 투자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프로젝트명 ‘E100’으로 개발한 첫 전기차 신차 ‘코란도 이모션’의 생산량도 안갯속이다. 제한된 물량을 유럽 시장에 10월에 출시한다는 계획과 달리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50억원의 유동성 지원에 나섰으나 법정관리 기간 부품 공급처 변화를 겪으며 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 여파에 큰 영향은 없지만, 협력사의 부품 납품 규모가 예전보다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채권 선금을 받은 업체가 있는 반면, 외상으로 납품을 진행하는 곳이 있어 협력사 자금 여력에 따라 쌍용차 생산 일정이 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력한 인적 구조조정을 포함한 추가 자구안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노조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쌍용차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매각 과정에서 언제든 부상할 수 있는 변수다. 2년 조건부 휴직과 관련해 ‘2년 만에 회생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한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의 발언도 일종의 압박으로 풀이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이동걸 산은 회장이 요구한 것처럼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인적 구조조정은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고비용 저생산 구조의 불확실한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 의향서를 접수한 뒤 8월 예비 실사를 거쳐 9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10월께 우선협상대상자의 실사와 투자 계약 등 수순을 밟는다. 내달 1일로 예정됐던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은 오는 9월 1일로 2개월 연기됐다. 정찬수 기자
and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