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코스트 유럽권역본부 부사장 선임
4분기 EV6 이어 현지 친환경차 출시 감독
토마스 쥬렌ㆍ에밀리오 에레라 직책 변경
하반기 판매 전략 변화…점유율 상승 주목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기아가 유럽에서 고위 임원을 전면 교체하며 전동화 체제를 본격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는 하반기 판매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기아는 독일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Chief Operating Officer)였던 스테펜 코스트(Steffen Cost·사진)를 유럽권역본부 부사장(Vice President of Operations)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유럽권역본부 COO 에밀리오 에레라(Emilio Herrera)는 기아 이베리아 사장(President) 겸 CEO로, 토마스 쥬렌(Thomas Djuren) 전 세일즈 디렉터는 독일판매법인 COO에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기아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인 ‘플랜 S(Plan S)’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오는 4분기 유럽 전역에 첫 전용 전기차 ‘EV6’ 크로스오버를 선보이는 가운데 2026년까지 11개의 새로운 전기차(BEV)를 현지에 보급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스테펜 코스트 부사장은 유럽 내 자동차 부문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한다. 2015년 3월부터는 독일판매법인에서 대내외 활동을 통해 기아를 볼륨 브랜드로 끌어올리며 15억 유로(한화 2조296억원)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에밀리오 에레라 CEO 역시 영업통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8년 4월부터 기아 유럽권역본부에 재직하며 성공적인 현지 마케팅을 주도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기아의 유럽 내 연간 시장 점유율이 3.2%에서 3.5%로 증가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기아의 설명이다.
토마스 쥬렌 COO 역시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가 즐비한 독일에서 기아를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 2001년 사브에 입사한 이후 오펠과 재규어랜드로버에서 쌓은 영업 및 마케팅 노하우로 ‘EV6’의 유럽 진출 성공을 위한 기반을 닦을 것으로 보인다.
‘EV6’를 비롯해 각종 신차를 통한 하반기 판매 전략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산업 수요 증가에 따른 점유율 확대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핵심 운영진의 실적에 따라 기아의 현지 마케팅 규모와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현지 판매 분위기는 좋다. 실제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5월 유럽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2% 증가한 총 4만4306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같은 기간 0.7%포인트 증가한 4.1%를 기록했다. 시장 판매 성장 대비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면서 점유율이 상승했다.
다만 판매는 ‘씨드’, ‘스포티지’, ‘니로’ 등 기존 모델에 집중된 편이다. 유럽권역본부의 신차 전략에 촉각이 집중되는 이유다. 특히 쏘울과 니로 등 내연기관에서 파생된 전기차 모델에서 벗어나 전용 전기차 시대를 여는 ‘EV6’의 성공 여부가 현지 기아 판매 전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CO2) 배출과 관련해 과징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V6’를 시작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는 동시에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파생 모델을 잇달아 선보여 CO2 배출량을 꾸준히 낮춘다는 방침이다.
정원정 기아 유럽권역본부장은 “스테펜 코스트는 EV6를 시작으로 차세대 전기차 출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에밀리오 에레라의 리더십 역시 기아 이베리아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