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자본시장, 카카오그룹 계열사 및 크래프톤 등 '대어'들의 상장 채비
부채자본시장, 금리상승 전 대기업 선발행 등으로 분주
올해 상반기 주식·부채자본시장(ECM·DCM) 등 캐피탈마켓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미뤄졌던 딜들이 몰리면서 활황을 보였다. IB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에도 주요 기업들의 캐피탈마켓 수요 덕분에 이러한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카카오그룹과 크래프톤 등 '대어' IPO 채비 = 최근 3조6000억원 규모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미국 대신 국내 상장을 추진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 뿐 아니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올해 안으로 상장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2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크레디트스위스와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 또한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고, 최대 18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상장이 추진될 전망이다.
또한,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글로벌 게임기업인 크래프톤도 지난 4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등은 공동 주관사로 나선다.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최대 30조원의 기업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힌 HK이노엔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주관사로 앞세워 상장한 뒤 관련 자금을 항암치료제 등 신성장동력을 위해 쓴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국내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하반기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그외 롯데렌탈, 한글과컴퓨터그룹의 한컴라이프케어와 한컴인텔리전스 등도 올해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3월 상장을 완료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소위 '따상'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상장 외에도 유·무상증자 등의 부문에서도 주식자본시장은 활발히 움직였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6월 1조1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었고, 관련 자금을 통해 항공과 우주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대기업 회사채발행 33조…수요예측서 뭉칫돈 =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 금리가 상승기조로 바뀐 탓에 회사채를 선제적으로 발행하려는 대기업과 유동성 장세에 따른 투자기관(LP)들의 투자수요로 회사채시장의 증액발행이 줄을 이었다. 특히, 올해 투자의 주요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발행이 늘면서 흥행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시행한 KT와 롯데물산, 한화솔루션에 1조원 내외의 자금이 몰려 이를 증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액은 33조원에 육박했다. SK그룹이 6조6650억원으로 큰 손의 면모를 자랑했고, 이어 롯데그룹이 2조9900억원, LG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각각 2조6600억원, 2조14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하반기 미국을 필두로 시장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또한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행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탓에 추진하지 못했던 딜들이 줄줄이 나오면서 캐피탈마켓 자체가 크게 활성화 됐다"며 "아직도 수요가 여전하고,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상황 탓에 새로운 딜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