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전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활기를 띠지 못하는 편이다. 무알코올 주류제품에 비해 저알코올 제품이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증류주 시장에서는 칼로리를 낮춘 저알코올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저알코올 와인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세계적인 주류연구기관 IWSR(International Wine and Spirit Record)의 데이터 분석결과, 미국 소비자들은 와인을 비롯해 맥주나 기타 주류에서도 무알코올보다 저알코올 RTD 음료(ready-to-drink, 바로 마실수 있는 음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맛을 느끼고 싶지만 많이 취하는 것은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IWSR는 저알코올 음료의 경우 운전할 수 있는 법적 제한 수치를 준수하려면 소비자가 어느 정도의 음료를 마셔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재는 저알코올 제품이 주류이지만 무알코올 음료에 주목하는 미국인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닐슨(Nielsen)역시 무알코올 카테고리 음료는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수제맥주회사 ‘보스턴 비어사’(Boston Beer Company)는 인기 맥주 장르인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의 맛을 내면서도 알코올 성분이 없는 ‘사무엘 아담스 저스트 더 헤이즈’(Samuel Adams Just the Haze)를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설립자인 짐 코흐(Jim Koch)는 한 때 “무알코올 맥주를 절대 양조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지만, 2년의 제품 개발 과정을 통해 해당 제품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맥주회사 기네스 또한 지난해 버드와이저의 첫 무알코올 맥주인 ‘버드와이저 제로’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인기있는 ‘스타우트’의 무알코올 버전을 출시했다. 이는 모회사인 에이비 인베브(AB InBev)가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맥주 판매의 20%를 무알코올 또는 저알코올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의 일부이다.
또한 최근 출시된 무알코올 브랜드 ‘뉴 런던 라이트’(New London Light)는 식물기반 식품의 소비 추세에 발맞춰 비건(vegan, 완전 채식)제품, 알레르기 항원 무포함 등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미국에서 주류 트렌드로 자리잡지 못한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트렌드 변화에 따라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재료와 성분들로 기능성 상품을 개발한다면 한국산 주류 및 음료 시장의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이승연 aT 뉴욕 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