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중단 요구 탓 4ㆍ3 유가족 만남 등 연기

원희룡 “행사 강행, 제주도 절박함 외면하는 것”

이재명 “10명 방문이 방역에 지장…납득 어려워”

이재명 경기지사. [이상섭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여권 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제주도 방문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요청에 대해 “의견을 존중해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 지사는 제주도를 방문해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정책협약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원 지사는 “코로나19 방역이 더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10일 “제주도의 방역을 책임지고 계신 원 지사님의 의견을 무조건 존중하여 제주 일정을 중단하겠다”라며 “하루 수천 수만에 이를 제주 입도객 중 경기도 공무방문단 10여 명이 제주도 방역 행정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려우나, 도민 안전을 책임진 제주지사의 판단과 의지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4·3 사건 유가족과의 만남뿐만 아니라 민주당 제주도당 지도부와의 대화, 제주도청과의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정책협약식’ 참석도 예정됐었다.

그러나 지난 9일 원 지사가 SNS를 통해 “이 지사께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이번 행사를 연기해 달라”고 호소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원 지사는 “지금은 후쿠시마 오염수 보다 당장의 제주 코로나 방역이 시급하다”며 “지금이라도 협력 행사를 하자고 하니 고맙습니다만, 제가 실례를 무릅쓰고 이번 행사를 연기한 이유”라고 했다.

이어 “이 지사님과 민주당이 장악한 경기도, 제주도의회 간 이번 행사가 강행된다면 제주도의 절박함을 외면한 처사가 될 것”이라며 “당리당략과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지사는 “무엇보다 4.3 유가족 분들을 만나 뵙고 마음 속 얘기들 나누고 싶었다. 민주당 제주도당 지도부와 당원 분들도 뵙고 싶었다”라며 “특히나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동대응은 일본의 야만과 폭력을 알리고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협력이었기에 더더욱 아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