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직계열화- LG, 車 부품 등 역량 강화 목적 삼성ㆍSK, 메모리 편중 개선 시스템 매출 확장 노려 해당 시장 매년 9% 성장…2019년 약 50조 규모 될듯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최근 몇 년 새 ‘재계 빅4’인 삼성ㆍ현대자동차ㆍSKㆍLG그룹의 눈길을 동시에 사로잡은 사업 분야가 있다. 바로 차량용 반도체다.
차량용 반도체는 전기자동차 보급이 늘어나고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스마트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앞으로 5~10년 뒤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는 블루오션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6일 재계와 반도체ㆍ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4대 그룹은 각각 다른 접근 방법으로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꾸준히 추진해 온 수직 계열화를 반도체 분야까지 확장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지난달 말 동부하이텍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아이에이(IA)-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주축 회사 IA는 현대차와 차량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해 주로 현대차에 납품하는 회사로,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이 대주주다. 현대차 계열사 현대오트론도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갖고 있다. 주식 전환 시 현대오트론은 IA의 2대 주주가 된다.
현대차가 2012년 설립한 현대오트론은 팹리스(공장이 없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다. 반면 동부하이텍은 세계 9위 규모의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업체)로, 내비게이션용 오디오칩 등 차량용 아날로그 반도체도 만들고 있다. IA와 손잡은 현대오트론이 제품을 설계하고, 동부하이텍이 생산하는 구도가 예상 가능하다.
LG는 주력 계열사 LG전자의 신성장동력인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 설계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인천에 관련 연구소인 인천캠퍼스를 준공하고, 차 부품 개발ㆍ생산을 전담하는 VC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LG의 시스템 반도체 설계 역량은 만만찮다. 지난달에는 자체 설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스마트폰 ‘G3 스크린’을 출시했다. 지난 5월에는 스마트폰, TV 등에 쓰이는 디스플레이 구동칩을 설계하는 국내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 실리콘웍스도 인수했다. 디스플레이 구동칩은 차량 내비게이션 등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1ㆍ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휘하에 둔 삼성과 SK는 메모리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전 세계 매출 규모가 메모리의 4배인 시스템 반도체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삼성전자에게는 세계 4위인 시스템 반도체 매출 점유율을, SK하이닉스에게는 매출의 3% 수준에 불과한 파운드리 비중을 끌어올리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들 회사의 주요 차량용 반도체는 현재는 메모리인 내비게이션용 D램ㆍ낸드플래시 정도지만, 두 회사 모두 종합반도체업체(IDC)인 만큼 역량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 수준(매출 기준)이지만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 업체 SA(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올해 314억달러(약 37조6000억원)에서 해마다 8.8%씩 성장해 2019년는 405억달러(약 48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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