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결정…최태원 SK회장, 거절 의사

23일 유치설명회 앞두고 선임절차 잰걸음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 정부가 2030년 세계박람회를 부산에서 개최하기 위한 민간유치위원장을 5대 그룹 총수 중에서 이번주 안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8일 정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획단장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설명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신청서를 공식 제출할 계획이다.

유치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12번째, 아시아에서는 4번째 등록 엑스포 개최국가가 되고,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엑스포까지 3대 주요 국제 행사를 모두 개최한 7번째 국가로도 기록된다. 세계박람회는 5년 주기로 열리는 등록박람회와 주기 사이에 1회 개최되는 인정박람회로 나뉜다. 등록박람회는 광범위한 주제로 6개월까지 열 수 있으며, 인정박람회는 한정된 주제로 3개월만 진행된다. 2012년 열린 여수엑스포가 대표적이다.

유치경쟁국인 러시아는 이미 BIE에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중국 광저우와 톈진, 아제르바이잔 바쿠, 프랑스 파리, 캐나다 몬트리올, 네덜란드 로테르담,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유치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2019년 12월부터 범부처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획단을 가동하고 있다. 기획단은 유 본부장을 단장으로 부단장(산업부 국장), 팀장 3명 등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부산시, 코트라(KOTRA) 직원 14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유치 성공을 위해 범국가적 총력 유치 체계를 가동하고 있지만 민간유치위원장 결정하지 못한 상태로 부산 등 해당 지자체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사격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과 문승욱 산업부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5대 그룹 사장단과 회동을 통해 2030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 관련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동에는 정부 측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장동현 SK㈜)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은 민간유치위원장을 고사한 상태로, 나머지 4개 그룹 총수가 맡은 가능성이 크다.

정부 한 관계자는 “현 정부는 기업 총수에게 국가 행사 유치위원장을 부탁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보니 위촉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오는 23일 유치설명회 이전인 이번주 안으로는 결론을 짓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