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일상으로의 복귀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독자들은 판타지 세계에 빠지고, 재테크에 올인했다.
교보문고가 분석한 ‘2021년 상반기 판매동향’을 보면,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차지했다. 책은 40대가 가장 많이 구매했다. 이와함께 일본만화 ‘귀멸의 칼날’과 영미 판타지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 상반기 판타지소설은 전년 동기 대비 197.6%로 두 배 가까운 신장률, SF/판타지 만화가 전년 동기 대비 115.5% 신장했다.
게임시장에서 가장 큰 입지를 차지하던 판타지 장르가 드라마와 영화시장으로 점점 영역을 넓히면서 대중문화는 물론 출판시장의 중심으로까지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여기에는 인기를 끌고 있는 웹소설/웹툰이 한몫했다.
또한 올 상반기 독자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며, 집콕 생활 대신 야외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캠핑’, ‘달리기’, ‘골프’ 등 주로 야외에서 하는 취미활동을 담을 책들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3.9%, 73.9%, 34.8%가 신장했다. 반면 실내활동으로 작년에 주목을 받기도 했던 ‘요가’, ‘명상’ 등의 키워드는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하는 수치를 보였다.
늘어난 야외활동은 오프라인서점 매출의 변화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이 되었던 1월은 오프라인 서점이 전년 동월 대비 -16.2% 하락세를 보였으나, 단계가 완화된 구정연휴 전후 시점을 계기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오프라인 채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를 기록, 오프라인 채널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를 보였다.
1인가구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을 키우기 힘든 이들에게 ‘반려식물’이 주목받으면서 가정원예 분야 도서의 신장세(25.3%)도 두드러졌다. 셀프 인테리어와 생활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으로 홈인테리어/수납 분야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2% 신장했다.
주식, 비트코인 등 투자열풍은 지난 해에 이어 올 상반기 더욱 뜨거웠다. 경제경영 도서가 올 상반기에는 1위로 훌쩍 올라섰다. 경제경영 분야의 점유율은 판매권수 기준으로 8.5%, 판매금액 기준으로는 10.2%에 달한다. 전체 판매 매출의 1/10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다. 올 상반기 경제경영서 판매는 전년 대비 37%신장, 그 중 재테크/금융 관련 책들은 64.5%나 신장했다.상반기 베스트셀러 2ㅇ위는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77’, 3위는 ‘2030 축의 전환’이 차지했다.
올해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아빠’, ‘아들’과 같은 키워드가 보이거나 자녀와 함께 투자서를 출간하는 점도 특징이다.
이 외에도 제목에 ‘부자’, ‘부’, ‘돈’ 등의 키워드가 직접적으로 들어간 책들도 작년에 이어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주린이’ 키워드가 들어간 책, 파이어족을 겨냥한 투자서 들도 눈길을 끈다.
독서 인구가 줄고 있는 가운데 10대 이하 비중이 전년 2.5%에서 올해는 3.2%로 소폭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10대 이하 독자층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는 이미 작년부터 감지되고 있었다. 지난 2020년 상반기 판매 종합 1위에 교보문고 역사상 처음으로 아동만화인 ‘흔한남매’가 오른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흔한 남매’는 학습만화가 아닌 재미 위주의 만화로 최종 소비자가 10대 이하 독자층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구매 고객수 기준으로 살펴보면 10대 이하 구매고객 수는 전년 대비 40.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는 10대 이하 독자의 비중도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6월1일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조국의 시간’은 단기간 압도적 판매로 상반기 베스트셀러 12위에 올랐다.
이윤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