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외출복으로 불리던 ‘원마일웨어(One-mile wear·집에서 1마일권 내에서 입을만한 옷)’의 연장선인‘투마일웨어(Two-mile wear)’가 떠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실내외 구분이 사라진 편안한 의류 수요가 더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 다가오는데도 “원피스보다 조거팬츠”=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5월을 기점으로 투마일웨어 관련 상품 판매가 늘고 있다. 투마일웨어는 원마일웨어와 같은 근거리 외출복 성격이 강하나, 레깅스·스포츠 의류 특성이 덜 두드러지는 제품을 뜻한다.
롯데온이 올해 5월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밴딩팬츠 매출은 지난해 5월 대비 723.3% 늘었다. 밴딩팬츠 매출에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외출복이자 운동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조거팬츠가 포함됐다. 슬리퍼 매출도 30배 이상 크게 늘었다. 편한 복장에 맞춰 화장을 하지 않거나 헤어스타일링을 하지 않고 모자를 눌러쓰는 수요가 늘어나며 ‘버킷햇’의 매출도 13배 이상 늘어났다.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조거팬츠 매출신장률은 전년 대비 131%였고, 여름용 레깅스 매출도 60% 증가했다.
특히 투마일웨어는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소 및 해외 스트리트 브랜드가 모여있는 힙합퍼 스토어에 따르면 의류카테고리 입점 브랜드의 약 70%가량이 원마일웨어·투마일웨어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꽉 끼는 옷 싫어하는 MZ세대 특성 반영=스포츠·애슬레져 브랜드뿐만 아니라 일반 의류를 출시하는 패션 브랜드에서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 브랜드 ‘브플먼트’는 지난해부터 젊은 층을 공략해 조거팬츠와 스웻셔츠를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판매를 시작한 브플먼트 조거팬츠는 출시 하루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됐고 현재까지 8차 재생산까지 진행했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호도 최근 투마일웨어 제품들을 공개했다. 경량소재의 점퍼를 비롯해 배색 디테일을 더한 맨투맨, 스포츠 의류의 감성을 담은 배색 카디건, 은은한 광택감의 조거팬츠 등 편하면서도 기능성이 있는 제품들도 구성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예년에는 여름이 다가올수록 원피스·블라우스가 많이 팔렸으나, 현재는 편안한 옷차림이 더 판매실적이 좋다”고 말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집합금지의 영향으로 과하게 치장하는 의류보다는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