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2차전지 K-뉴딜지수, 시장 대비 부진
전기차 판매량·2차전지 출하량 성장 지속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에코프로비엠·천보 등 주목
지난해 큰 폭의 상승에 이어 올해 1, 2월까지만 해도 강세를 보이던 2차전지주들이 이후 4개월째 횡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올해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의 수혜주와 가치 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는 종목 위주의 투자는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올해 2월 말 5647.40포인트에서 6월 2일 현재 5547.03포인트로 100.37포인트(1.7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012.95포인트에서 3224.23포인트로 211.28포인트(7.01%) 상승하고, 코스닥지수가 913.94포인트에서 981.10포인트로 67.16포인트(7.35%) 오른 것과 비교해 반대되는 흐름이다.
해당 기간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에 포함되는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3.05%에 그쳐 시장의 수익률을 밑돌았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화학은 2월 말 83만1000원이던 주가가 2일 현재 80만7000원으로 2만4000원(-2.89%) 하락했다. 삼성SDI는 67만4000원에서 61만1000원으로 6만3000원(-9.35%)이나 주가가 빠졌다.
포스코케미칼은 15만8000원에서 14만3500원으로 1만4500원(-9.18%) 떨어졌고, 일진머티리얼즈도 6만9900원에서 6만5500원으로 4400원(-6.29%) 하락했다.
성장주로 주목받던 2차전지주의 부진은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조정 국면에 진입한 주가는 높아지는 성장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 탓에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보다 현재 높은 밸류에이션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기차 시장의 장기적 성장을 감안하면 2차전지주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기 때문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4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40만1000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매월 성장세가 높아지는 모습으로, 1~3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45% 성장을 나타냈다.
4월 탑재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17.48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5.2%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의 친환경차 판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5월 글로벌 합산 친환경차 출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만5252대로 집계됐다.
한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의 최대 투자 포인트가 장기 구조적인 성장세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조정 국면은 여전히 긴 호흡에서의 비중 확대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수혜주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될 기업이 주목된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자동차 수요의 3대 축(중국, 유럽, 미국) 중 미국의 전동화가 본격화될 원년”이라며 “미국 수혜주는 장기적인 성장주로 안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배터리 동맹으로 장기 성장성을 추가 확보했다”면서 “GM은 LG에너지솔루션, 포드는 SK이노베이션을 미국 내 협력사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올해 호실적과 미국발 성장 동력 확보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정 수석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이 양호하거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거나 해외 진출 가시성이 높은 업체를 위주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최선호주로 에코프로비엠과 천보를 꼽았다.
김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