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데이터센터 입지조건 갖춘 최적지”
“시혜성 SOC 아닌 새 산업 중심지 될 것”
“탈원전 정책, 산업 없애며 일자리 만들겠단 모순”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이준석 후보는 2일 침체한 부산·울산·경남(PK)지역 경제와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데이터센터 유치’를 맞춤형 정책공약으로 내놓고 PK지역 당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시혜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내세우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우리는 부·울·경이 새로운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전문적이고 지속가능한 고민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권교체’를 재차 강조하기 보다는 지역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제시하는데 방점을 찍은 셈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상황판을 다시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는 산업을 없애면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모순 때문”이라며 대표적인 예로 탈원전 정책을 꼽았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은 창원의 두산중공업을 방문했을 때도 탈원전을 제고해달라는 노동자의 면담 요청을 야멸차게 거부했다”며 “170여개 창원 산업단지의 원전 협력업체들은 사업을 접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새로운 산업을 일으킨다는 것의 하위 개념”이라며 “산업을 진흥하기 위해서는 부·울·경이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산업을 다수 발굴해야 하며, 그 우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부울경이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산업으로 제시한 것은 ‘데이터센터 등 IT 인프라 유치’다.
이 후보는 “세계는 현재 미래를 대비한 IT 관련 인프라 유치 경쟁에 나섰다”며 “세계 각지가 반도체를 위탁 제조하기 위한 파운드리 산업 유치를 위해 경쟁하는 것처럼 부울경은 데이터센터 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터센터는 IT 기업의 서비스들이 구동되고 수많은 데이터가 저장되는 서버들을 아파트처럼 모아놓은 공간”이라며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서는) 훌륭한 엔지니어들과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망이 필요하고, 미국 및 일본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국제 회선망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은 원자력 발전 등에서 생산된 전기의 60% 이상을 다른 지역으로 송전하고 있다“며 ”주변에 훌륭한 대학이 많아 엔지니어의 공급이 원활하고 전력 환경이 안정돼있고 태평양 종단 광케이블의 허브인 부산은 모든 입지조건을 갖춘 최적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미 부산에 여러 기업의 데이터센터가 들어서 있지만 몇 가지 정책적 지원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며 “또,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데이터센터가 부산에 다수 유치되면 여러 국가가 자국 안보를 위해 지켜야 할 핵심 전략자산이 되고 다자간 안보체계에서 중요한 인계철선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오늘 제가 던진 화두는 부·울·경의 무한한 가능성 중 한 가지를 언급한 것”이라며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부·울·경을 위한 고민이 우리의 목소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