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硏 ‘청년 불평등 인식조사’
“살만한 나라이다” 10% 그쳐
“4050 비해 기회 적다” 63%
10명중 9명 ‘부의 대물림 심각’
자산·소득·고용·주거 順 ‘불평등’
서울 청년 10명 중 7명은 우리사회가 다른 나라에 비해 청년세대가 살만한 나라가 못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 사태, 인국공 사태, 살인적인 집 값과 구직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2일 서울연구원이 서울에 거주하는 20~3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작년 7월 ‘서울 청년의 불평등 인식조사’를 한 결과다.
‘우리사회는 다른 나라에 비해 청년세대가 살만한 나라이다’라는 명제에 32.1%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33.4%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해 부정인식이 65.5%였다. ‘보통이다’는 24.5%였다. ‘어느 정도 동의한다’(8.5%)와 ‘매우 동의한다’(1.5%)는 10% 뿐으로, 청년 세대에 팽배한 불신과 박탈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40~50대와 비교했을 때 청년세대가 사회·경제적으로 기회가 더 많다’‘에 대해서도 ’전혀 그렇지 않다‘(31.1%), ’별로 그렇지 않다(32.3%) 등 부정 인식이 절반이 넘는 63.3%에 달했다. ‘보통이다’ 18.6%, ‘어느 정도 동의한다’ 15.2%, ‘매우 동의한다’ 2.9% 순이었다.
우리사회는 노력에 따른 공정한 대가가 제공되고 있다‘에 대해선 43.1%가 ’별로 그렇지 않다‘, 17.3%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해 부정인식이 60.4%였다. 긍정인식은 14.3%에 불과했다.
이들은 청년 사이에서 가장 심각한 불평등으로 ’청년세대 내 자산불평등‘(33.0%)을 꼽았다. 소득불평등(26.6%), 고용불평등(16.2%), 주거불평등(10.5%), 교육 불평등(7.2%) 순으로 심각하게 인식했다.
청년 10명 중 9명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의 대물림 현상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또한 10명 중 1~2명만이 우리사회가 노력에 따른 공정한 대가가 제공된다고 생각했다. 부모의 지위보다 자신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는 10명 중 2명에 그쳤다. 청년 취업 기회의 불평등 정도에 대한 질문에선 10명 중 6명이 불평등하다고 인식했고, 남성(56.9%) 보다 여성(69.5%)이 더 불평등하다고 느꼈다. 남여간 불평등이 얼마나 심각한 지에 대한 질문에선 남성의 46.3%, 여성은 73.2%가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또 자신의 계층 상승 이동가능성에 대해 ’매우 낮다‘와 ’비교적 낮다 등 비관한 답변률이 69.5%로 높았다. 본인이 노력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향상될 수 있다고 믿는 긍정 답변률은 24.8%였다. 이는 2009년 통계청의 같은 설문 결과 41.8%와 견주면 지난 11년 사이 1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사회경제적 지위의 세습에 대한 인식이 고착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사회조사에서도 계층상승 이동가능성에 대한 서울청년의 긍정인식은 2011년 33.1% 2013년 31.3%, 2015년 22.9%, 2017년 21.7%, 2019년 20.5% 등 꾸준히 떨어졌다.
서울 청년에게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10점 척도로 매기게 한 결과 10점 만점에 보통(5점)에 못미치는 4.63점으로 집계됐다. 보통이 21.5%로 가장 많은 가운데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0점)도 7.3%나 됐다.
서울연구원은 “청년세대가 마주한 불평등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려면, 불평등을 해소하는 구조개혁의 방향성을 분명히 설정하면서, 각종 사각지대(플랫폼 노동 등)를 해소할 수 있도록 기존 사회보장 정책의 틀을 대대적으로 손질하고 다양한 청년정책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전체적인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이고 종합적인 정책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지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