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최근 GS25의 홍보 포스터에서 남성 혐오(남혐)를 의미하는 ‘집게 손가락 포즈’가 사용됐다는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방송, 포털 업계에도 불똥이 튈까 긴장하고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기업 홍보물에서 남혐 요소를 찾는 이른바 ‘숨은 메갈리아(극렬 페미니즘으로 알려진 사이트) 찾기’ 움직임까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다루는 방송, 포털업계의 특성상, ‘남혐, 여혐’ 콘텐츠 논란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대표적으로 일부 시청자들은 tvN 예능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2’의 엔딩 장면에 등장한 손가락 포즈가 남혐을 의미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손가락을 튕기는 모습이 남혐을 상징하는 손동작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엄지, 검지 손가락을 ‘C’ 모양으로 만드는 손가락 포즈가 남혐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GS25 홍보물에서 문제가 됐던 손동작이기도 하다. GS25는 경품 증정 이벤트를 홍보하는 포스터에 남성을 비하하는 손동작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불매 운동까지 이어지며 몸살을 겪었다.
이와함께 또다른 이용자는 네이버의 ‘네이버 블로그 16주년 기념 스티커’ 중 한 그림 속 손동작 역시 남혐 포즈와 유사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과열되는 남혐, 여혐 논란으로 정보통신업계(ICT)의 일부 콘텐츠가 논란에 휩싸이는 사례는 잊혀질만하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의 경우, ‘26주적금’ 홍보물 속 여성 캐릭터의 손동작이 남혐을 상징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카카오뱅크는 공지사항을 통해 “일부 이미지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허버허버’ 문구가 남혐 표현이라는 주장이 제기, 이모티콘의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숨은 남혐 찾기’ 움직임까지 확산하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남혐·여혐 논란이 엉뚱하게도 콘텐츠 ‘검열’로 불똥이 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제작 의도와 상관없이 표식이 조금만 유사해도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방송, 포털 분야의 경우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는 특성상, 이같은 움직임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는 상태다. 이는 이모티콘 판매 종료 사례처럼, 자칫 콘텐츠 창작자의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손동작은 흔히 쓰이는데 자칫, 조금만 유사하다고 해서 비난의 표적이 되는 것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손동작 등의 표식을 사용하기가 조심스러워 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