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칭화대 등 첨단기술 분야 집중 지원

'Made in China'→'Created in China' 전환

중국 베이징의 한 전기차 충전소 전경.[로이터]
중국 베이징의 한 전기차 충전소 전경.[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 정부가 첨단기술 분야 세계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미국의 MIT(매사추세츠공대), 스탠포드대 등을 뛰어넘을 대학 육성에 나선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국 최고 명문대로 손꼽히는 12개 대학교에 첨단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일명 '미래기술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중국의 대표적인 명문대인 베이징대, 칭화대 등을 필두로 이 대학들이 첨단기술 분야를 개척해 궁극적으로 자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신설되는 첨단분야 학교들은 연구·개발 중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해 향후 10~15년 후 혁명적 기술로 업계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최첨단 기술 연구에 매진하게 된다.

또한 이 학교들은 미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 양성과 중국의 글로벌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중국 교육부는 지금까지 중국의 이미지는 저품질 대량생산을 의미하는 'Made in China'였다면, 앞으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이미지의 'Created in China'로 전환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국가 5개년 계획에서 기술혁신을 최우선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의 무역 압력을 이겨내고 2035년에는 세계 최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리이 상하이 사회과학원 수석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최고 수준의 대학을 육성해 첨단과학 분야 세계 최고 대학으로 일컬어지는 미국 MIT대나 스탠포드대를 넘어서고자 한다"면서 "과거 중국은 새로운 학문을 배우기 위해 미국 등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었으나, 요즘 들어 미국이 중국 유학생 수를 제한하는 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중국 자체 최고 교육기관을 육성하는 방향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방향 제시에 중국 명문대들은 빠르게 화답하고 있다.

베이징대에 지난해 9월 신설된 미래기술단과대는 생명과 건강 기술에 집중하고 있고, 생명공학과 분자의학 분야 연구의 국가적 베이스 캠프 역할을 맡고 있다.

명문으로 꼽히는 남중국기술대 역시 첨단과학 분야에서 오는 9월 첫 학부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신입생들에게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 등 복수전공이 허용된다.

베이항대(옛 베이징항공항천대)는 미래 항공기술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리이 수석연구원은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미국의 첨단 교육 인프라에 맞서려면 갈 길이 멀다"면서 "정말로 MIT를 따라잡으려면 중국은 교육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혁명적이거나 진취적이지 못한 분야는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