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교수, CNN 출연해 “백신·안전 계획 불충분”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안팎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한 취소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측의 의료전문가들까지 도쿄올림픽 참가 강행의 위험성에 대해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의 의료분야 자문이었던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학 교수는 해당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누구도 성화에 불을 붙이고,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에 운집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어떻게 선수들을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바꾸지 않는 이상 지금과 같은 올림픽 강행은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스터홀름 교수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백신의 수량이 충분하지 않다”며 “여기에 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은 18세 이하 청소년 선수들에 대해서는 백신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 접종조차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오스터홀름 교수는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공기중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에 대해 인정한 상황에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경기장과 숙소를 오가는 버스에서 어떻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식사를 어떻게 안전하게 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계획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백악관이 미국의 도쿄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진화하고 있는 상황과는 완전히 결이 다른 발언이다.
같은 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본은 그들이 (올림픽) 계획을 진전시킬 때 미국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할 것임을 우리에게 보장했다”며 “미국 정부는 안전한 도쿄올림픽을 계획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약속을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미 국무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금지를 권고하면서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 개최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현재로서는 ‘안전 올림픽’을 약속한 일본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전날 미국의 도쿄올림픽 참가 여부와 관련, 선수단 파견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우리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한 바 있다.
국무부는 지난 24일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이유로 최고 수준인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미국의 도쿄올림픽 불참 가능성에 대해 보도하며 논란이 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미국 선수단을 파견할지 어떨지의 판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고, 공영방송 NHK도 블룸버그통신이 “올림픽 개최를 위해 일본 국민이나 국제사회를 납득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는 나라에 새로운 타격”이라고 보도했다고 즉각 소개했다.
일본은 현재 세 번째 긴급조치가 발효된 상황으로, 코로나 대응 부처인 후생노동성의 전문가 그룹은 이날 회의에서 일본 전국의 감염 현황에 대해 “예측불허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