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천·수문통 물길 복원 재정 난항으로 3년째 제자리 걸음
재정 지원되는 굴포천 복원 사업과 형성성 논란
박남춘 인천시장·허종식 국회의원 공약사항 무색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 도심지 내 하천의 물길을 재탄생시키는 복원사업이 제자리 걸음이다.
130년 개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물의 도시’ 인천은 도심지 내 하천들을 따라 흐르던 물길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됐다.
이에 따라 인천광역시는 ‘물의 도시’ 인천의 이미지에 맞게 굴포천을 비롯해 승기천, 수문통 등을 자연형 생태계 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3년이 되도록 굴포천을 제외한 승기천과 수문통 물길 복원사업은 인천시와 관할 지자체 간의 재정 및 사업주체 등의 문제로 하세월이다.
31일 인천시와 관할 지자체 등에 따르면 부평구는 복개된 굴포천을 되살리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 사업비 약 570억원을 들여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부터 부평구청까지 약 1.2㎞ 복개구간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
또 179억원을 투입해 부평동 일원의 하수도 재정비사업도 병행한다. 재원은 총 749억원 사업비 중 인천시가 75%, 부평구가 25% 각각 부담하게 된다.
구는 현재 굴포천 물길 복원을 위한 행정절차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6월초 착공해 오는 2023년 말 준공 예정이다.
반면, 승기천과 수문통 복원사업은 진행이 멈춘 상태다.
인천시가 이 사업을 위한 사업비 분담 지원이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할구인 미추홀구와 동구는 재정 문제로 각각 이 사업 추진에 의지가 떨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이 사업을 각각 관할 구의 자체사업으로 보고 있다.
미추홀구의 승기천 복원 사업은 약 953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침수방지시설(654억원), 하수관거(167억원), 대체도로 개설(1826억원)까지 포함하면 사업 비용은 상당하다.
승기천 물길 복원은 미추홀구 용일사거리에서 승기사거리 구간에 이르는 유로연장 2㎞, 유로면적 7.08㎢를 산책로 및 폭 4m의 저수로로 설치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2018년부터 오는 2023년 착공을 목표하고 2019년 3월부터 12월까지 자체 타당성 용역을 진행했다.
구러나 용역 종료 시점부터 이 사업과 관련한 공식 발표를 일체 없는 등 ‘공염불’이 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사업은 박남춘 인천시장의 공약 사항이자, 민선7기 시정부가 원도심 균형발전 방안으로 내세운 첫 번째 사업이다.
동구의 수문통 복원 사업도 마찬가지다.
수문통 물길 복원은 화평파출소부터 동국제강(송현동 120번지 일원)까지 1.14k 폭 30∼40m 구간을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다시 복원하는 사업이다.
480억원을 들여 추진된 이 사업 또한 사업주체가 명확하지 않은데다가, 인천시의 재정 지원이 적극적이지 못하다.
시비 90% 이상 지원이 안되면, 이 사업은 열악한 동구의 재정으로 추진하기가 어려운 입장이다.
관할 지자체들은 “부평구의 굴포천 복원 사업은 시가 75%의 재정 지원을 해주는데 비해 승기천과 수문통 복원 사업은 시비 지원에 무색하다”며 “이는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지방하천 정비사업이 지방 이양 사무로 변경되면서 지난 2020년부터 국비지원을 못받는 상황이어서 인천의 물길 복원사업들은 더욱 힘들어졌다.
시민 김모(56) 씨는 “3년 전 인천시가 ‘물의 도시인 인천에는 물이 없다’라면서 원도심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과거 도심지 내 있던 하천을 자연형 생태계로 복원해 시민이 숨쉴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별다른 진척이 없다”며 “말로만 그치는 사업인지, 속 시원하게 진행 상황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승기천과 수문통 복원 사업은 허종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지난 2018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던 시절 추진됐고 또 국회의원 출마 당시 공약사항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