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29일 추모제 개최
[헤럴드경제] 홀로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모 군(당시 19세)의 생일인 29일 산업재해 피해자의 유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전날은 참사 5주기였다.
29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대합실에선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5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산업재해 등으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은주 정의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참석자들은 흰색 국화꽃을 스크린도어 앞에 헌화하고 김 군을 추모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구의역 참사 5주기를 맞이해 억울하게 희생된 산재 노동자들을 추모하려고 유가족들과 함께 모였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반드시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들은 매년 산업재해 등으로 사망하는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김군이 사망한 지 5년이 지났지만 또다시 다짐하고, 규탄하는 자리가 거듭되어야 하는 현실이 고인들에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2018년 태양화력발전소에서 목숨을 잃은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산재 사망을 줄이겠다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제정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며 “평택항에서 이선호씨가 목숨을 잃은 것은 예견된 죽음이었다”고 직토했다. 그는 “비용 절감보다 생명 존중 가치가 우선시되는 사회가되도록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유가족과 정치인, 시민들은 김군이 숨진 구의역 9-4 승강장으로 이동해 헌화하고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추모제 이후 사회적 참사 유가족들과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는 서울교통공사노조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해마다 반복되는 산업재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논의했다.
이들은 현행 철도안전법의 목적 조항을 구체화하는 등 방식으로 개정할 것과 철도 안전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국가안전감독기구’ 도입 필요성 등을 제안했다.
청년전태일과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도 이날 구의역 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에 구의역 진상조사단의 권고사항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참사 이후 5년이 지난 현재 많은 부분에서 진상조사단의 권고사항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신설된 ‘승강장안전문관리단’이 체계 없이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