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된 홍콩의 마지막 염전을 품은 섬
자연·인간·동서양 문화 품은 아트페스티벌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청정 자연 생태 속, 후세를 생각하는 거버넌스 속에 요즘 최고의 키워드 ‘지속가능성’이 있다.
지속가능성은 낡은 것을 인간에게 유익한 것으로 탈바꿈 시키는 마을재생에도 있다. 리사이클링은 환경과 정서에 모두 도움을 주는 일로, 한국의 서울 성수동과 문래동, 부산 산복도로변 마을들, 신안 반월·박지 퍼플섬,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대만의 스구문화창의단지 등에서도 발견된다.
홍콩에는 임틴차이가 있다. 소금이 귀한 300년전, 너무 멀어 정부도 세금 징수를 포기했던 외딴 섬이 예술의 섬으로 거듭난 것이다.
임틴차이(鹽田仔)는 이름 그대로 ‘작은 염전’이라는 뜻을 가졌다. 지름 500미터, 해발 37미터 남짓의 작은 섬으로 구룡반도 북쪽 사이쿵에서 페리를 타고 15분이면 도착한다.
하카족(Hakka)의 본거지로 한 때 천여명의 주민들이 염전으로 생계를 꾸렸으나 60년대 육지로의 이주가 늘어나면서 한동안 인적이 드문 울창한 맹그로브 숲으로 변모, 유령섬이라 불렸다.
19세기에 완공된 이탈리아 양식의 성요셉(St. Joseph's) 성당 보수 공사로 2005년 유네스코 문화유산 보존 부문 공로상이 수여되면서, 이를 계기로 하카족 후손들과 환경 보호단체들이 앞장서 중국의 하카와 로마 카톨릭 문화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뮤지엄’으로 변모하고 있다.
산책로와 하카족의 옛 집, 도자기 박물관 등이 복원되고 자체 아트 페스티벌이 진행되면서 이제는 문화, 예술 탐방과 자연을 즐기려는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또한, 섬으로 돌아온 후손들이 자원봉사자들과 힘을 합쳐 2013년경 300년 된 염전 복원 프로젝트에 돌입, 3-4년전부터 바닷소금 생산을 시작했다.
장식품으로만 소구되었던 초창기와 방문객들에게 기념품으로 제공되던 단계를 지나 올 4월, 홍콩에서 유일하게 식용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으로 거듭났다. 전통적 슬로 스타일을 기반으로 문화를 보전하면서 월 400~500병 정도의 생산 일부를 판매하고 있다.
임틴 차이 아트 페스티벌은 섬이 가진 독특한 문화를 테마로 마을 주민들이 예술가들과 협력하여 섬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예술, 종교, 문화, 유산 그리고 자연을 통합,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에 대한 경험을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통해 제공한다. 섬 전체가 ‘오픈 뮤지엄’이 되는 이 페스티벌(~7월16일) 은 올해로 세번째 에디션으로 ‘인간’이라는 주제 아래 14개의 새로운 작품 포함, 31개의 작품들을 온오프라인으로 소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