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백악관은 일본이 오는 7월 개최하려는 도쿄 하계올림픽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25일(현지시간) 재확인했다. 국무부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일본을 ‘여행 금지’ 국가로 분류, 미국의 올림픽 불참 가능성이 제기됐던 상황에서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올림픽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그들이 올림픽 개최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공중 보건이 핵심 우선순위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이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한 건 지난 4월 진행한 미·일 정상회담 때 미국의 올림픽 관련 발언을 지목한 것이다. 백악관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은 안전한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일본 관리들은 미국이 여행 권고를 상향하자, 올림픽에 어떠한 영향도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림픽을 위해 훈련한 미국 선수들을 지지하며 올림픽 정신의 최고 전통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경기를 위해 일본으로 가는 미국 여행자의 범주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선수와 다른 여행자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구체적인 입국과 이동 규칙, 절차가 세분화돼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관리의 주장과 유사하다.
그러나 올림픽을 강행하면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미 국무부가 전날 일본에 대해 최고 수준의 여행 경보인 4단계 ‘여행 금지’를 발령한 건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감안해서다.
로이터는 일본에 대한 미국의 지침은 7월 23일 개막하는 올림픽 계획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금 일본을 방문하지 않도록 경고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0만명이 넘고, 사망자는 1만2000여명이다. 백신 접종자는 인구의 5% 미만이다. 세계 주요 부국 가운데 가장 느린 접종률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이달 진행한 여론 조사에선 60%에 가까운 응답자가 올림픽은 중단돼야 한다고 조사되는 등 일본 내에서도 올림픽 반대 여론이 높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