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홍 전무, 포럼서 지적

사이클 길어 자체 육성 곤란

싱가포르 벤치마킹 모범사례

싱가포르가 유치한 인피니언 디자인센터가 위치한 인피니언 테크놀로지 아태 지역본사.[인피니언 제공]
싱가포르가 유치한 인피니언 디자인센터가 위치한 인피니언 테크놀로지 아태 지역본사.[인피니언 제공]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국산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반도체 업체 디자인센터 유치 등으로 인력 양성이 급선무라는 주장이 나왔다.

최재홍 인피니언 전무는 24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2021년 시스템반도체 테크 포럼’에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 중 국내 업체의 매출은 2%도 안되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국산화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 유수 반도체 업체의 디자인센터 등을 유치해 관련 인력을 육성하는데 우선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피니언 디자인센터를 유치한 싱가포르를 한국 반도체 산업이 벤치마킹할 모범으로 제시했다.

최 전무는 “지난 1991년 5명의 기술자로 시작한 싱가포르 디자인센터에는 지금 200여명이 차량용 반도체를 설계, 평가하고 있고 인피니언의 뒤를 이어 지금은 다른 해외 반도체 업체 30여개가 싱가포르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무가 차량용 반도체 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35조원 규모에 불했던 차량용 반도체 산업은 자동차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에 따라 연평균 9%씩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한국은 자동차 생산대수가 세계 5위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부품 관련 전문 반도체 업체는 하나도 없고 관련 매출도 2%가 안 된다는 점”이라며 국내 반도체 업계가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서 가지는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실제로 국내 차량용 반도체는 일반 산업용 반도체에 비해 다품종 소량생산 되고 있고 개발 사이클이 긴 만큼 자체 인력 육성에도 한계가 있다.

최 전무는 “인피니언 등 해외 유수 업체의 디자인센터를 유치하면 이들이 국내 업체의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호연 기자